스페인 날씨, 스페인 여행 준비물, 스페인 음식 추천.
한국의 5배 정도의 면적과 복잡한 역사를 가진 스페인은 각 지방마다, 때로는 각 도시마다 다른 특징과 언어를 보여준다. 그중 스페인 남부를 가리키는 ‘안달루시아’ 지방은 아랍문화권의 오랜 통치로 아랍과 스페인의 건축이 섞인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비교적 연중 날씨가 따뜻하여 겨울에도 여행하기 좋은 지역이다. (전체적으로 스페인은 한국보다 기온이 따뜻하지만, 스페인 북부의 경우 남부에 비해 10도 정도 온도가 낮으며 비가 많이 온다.)
예전에는 광고에 나오던 세비야 스페인 광장이, 지금은 알함브라 궁전을 비롯해 많은 티비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 다양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안달루시아.. 겨울 스페인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이야기를 모아봤다. 겨울 스페인 남부 여행의 모든 것! (글, 사진 : 크레)
스페인 겨울은 어떨까?
날씨 & 옷차림 정보!
같은 안달루시아 지방에 속해 있어도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는 말라가(Malaga)와 좀 더 내륙 안 쪽에 있는 론다(Ronda)는 5도 내외의 온도 차이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스페인 남부 도시의 2월 평균 최고온도를 보면 말라가와 세비야는 18도, 그라나다는 21도, 론다는 13도이니 제법 차이가 나는 것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또 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체감온도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흐린 날이나 해가 진 후를 위해서라도 여느 정도 옷은 잘 챙겨 오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방문할 도시의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겨울 스페인 남부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롱 패딩, 구스다운 같이 두터운 외투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겨울 코트나 경량 패딩, 혹은 일반 패딩이면 적당할 것이다.
외투 안에 입을 옷은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해오는 것을 추천한다. 두꺼운 니트류 의류보다 캐리어 공간을 덜 차지하고, 옷 매칭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행기간 동안 매일 스타일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에 좋다.
겨울 스페인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들은?
해서 여행 짐을 쌀 때는 위에서 말 한 스페인 남부 겨울 날씨를 참고하면, 짐을 꾸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가져가면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는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해본다.
첫 번째는 선글라스다. 여행 1-2일 전 여행도시의 날씨를 확인해봤을 때 햇빛이 쨍쨍한 날씨라면 선글라스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스페인의 햇빛은 한국보다 다소 강한 편이고, 여행 중에는 한낮에 계속 밖을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필자는 선글라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 아침에 외출했을 때도 현지인들 다수가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선글라스는 잘 안 쓰니깐 괜찮아’라는 생각이라면 지나쳐도 괜찮지만, 선글라스를 가져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면 참고하자.
두 번째는 손난로(혹은 핫팩)다. 여행기간 중 일기예보가 흐림, 비 오는 날씨이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면 특히 잘 쓰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유럽의 겨울 추위는 우리나라처럼 영하 기온으로 뚝 떨어지지는 않지만 으슬으슬하게 추위가 계속 느껴지곤 하는데, 현지에서는 USB 충전 손난로나 핫팩 같은 아이템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여행 중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잠옷이다. 여름 여행 때는 간단한 반팔, 반바지나 더러 속옷 차림으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많지만,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바닥부터 따뜻한 난방 방식이 아닐뿐더러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내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대부분 난방시설을 갖추고는 있으나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때문에 두껍지 않은 것이라도 잘 때 입을 긴 팔, 긴 바지의 옷을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더불어 발 시림을 많이 탄다면 수면양말이나 털실내화 같은 겨울용 실내화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스페인 남부에서 꼭 즐겨야 할,
놀거리 & 즐길거리!
처음 스페인 남부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명소는 역시 빼놓고 갈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을 가면서 지금은 명소보다는 작은 골목길이나 조금 외곽을 걸어 다니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나 역시 첫 방문 때는 우선 명소부터 찾아갔었으니 말이다. 스페인 남부 관광도시의 주요 여행지는 아래와 같다.
[ 스페인 지역별 주요 여행지 ]
세비야 -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알카사르, 스페인 광장, 황금의 탑, 세비야 미술관, 메트로폴 파라솔, 산타크루스 지구 등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 알바이신 지구(니콜라스 전망대), 그라나다 대성당, 누에바 광장 등
말라가 - 알카사바, 히브랄파로 성, 말라가 대성당, 말라게타 해변, 피카소 미술관, 카르멘티센 박물관 등
론다 - 누에보 다리, 투우장, 아랍 목욕탕, 구시가지, 와이너리 등
또한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싶었다면 세비야 혹은 그라나다에서 공연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묵직한 분위기를 한껏 지고 발걸음을 떼는 그들의 공연은 한 번쯤 꼭 볼만한 공연이다. 세비야 플라멩코 박물관의 공연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 남부 여행 일정이 조금 넉넉한 편이라면 근교 도시, 작은 마을도 다녀오면 좋다. 예쁜 풍경과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스페인의 산토리니, 프리힐리아나나 미하스를. 거대한 자연경관을 보고 싶다면 암벽 마을 세테닐, 협곡 옆을 걷는 카미니토 델 레이 등이 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에 간다면 꼭 먹어야 할
음식, 타파스 추천!
스페인 남부 지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도 저렴해서 맛집, 미식을 좋아하는 여행가라면 더 행복해지는 여행지이다. 안달루시아의 많은 레스토랑, 바의 메뉴판에는 tapas(타파스), racion(라씨온), plato(플라토)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플라토가 온전한 1개 접시의 양이라면 라씨온은 절반 사이즈고 타파스는 그보다 좀 더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인당 2-3개의 타파스를 시키면 제법 배가 부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는 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해산물, 육류 가릴 것 없이 정말 맛있는 타파스가 많으니,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식재료가 보인다면 부담 없이 주문해보도록 하자. 또한 안달루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타파스 메뉴 몇 가지를 알려주자면 아래와 같다.
[ 안달루시아 지역의 대표 타파스 ]
tortilla de patatas / tortilla espanola / espinacas con garbanzos / salmorejo / solomillo al whisky / ensaladilla rusa / tostada con jamon / gambas al ajillo
숙소 예약 시 주의사항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숙소는 우리나라에 비해 조금 추울 수 있다. 물론 여행객들을 위해 대다수의 숙박시설은 난방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확실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숙소 예약 시 ‘난방’ 관련 정보/옵션을 한 번 더 확인하도록 하자.
겨울, 스페인 남부로 여행을 떠날 이유는 너무나 많다. 여행 비수기라 항공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관광지나 거리도 덜 북적인다.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로수는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물론 나만의 ‘안달루시아의 추억’을 만들러, 스페인 남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에도 좋은 스페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