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 말이 먹혀?
2년동안 리포팅 , 8년동안 장사를 해오며
말로 밥을 짓고 말로 음식을 차려내왔던
사람의 저널이다. 뱉어지지 않기 위해 잘근잘근 씹혀 소화가 되는 ‘먹히는 말’ 을 하기 위해
쌀을 고르고 씻어내고 여과하고 고슬히 지어
이제는 숟가락을 좀 얹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즈음해
저널을 펴낼 용기를 갖게 되었다.
나는 장사꾼이다. 그래서 말을 꽤한다. 거친말로 사기 좀 친다. 하지만 아무 말이나 하지 않는다.
강산도 변하는 그 시간동안 나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보단 절제하려 노력했다. 정제하려 노력했다. 아무 말이나 뱉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10년이었단 말이다. 꽉 채운 만 10년 말쟁이는 ‘이런 고민을 했구나 . 계속 고민중이구나 . 그 고민의 결과가 이러하구나. ‘ 함께 공유하고자 저널 “상술”을 펴낸다.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해왔다. 그 과정 속 실제로 뱉은 말보다 삼킨 말들이 더 많았다. 시간이 지나 결국 많은 말을 삼킬 수 록 말의 의 의미는 진해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매 순간이 수행과도 같았다. 베스 데이의 ‘ 세 황금문’ 의 유명한 그 구절들을 체화하며 몸을 구기고 낮춰 이 말이 필요한지 , 사실인지, 심지어 친절하기까지 한지에 대한 철저한 검문을 거치려 노력했다. 게다가 말이 곧 돈인 직업적 특성상 효율과 효과의 극대화에 대한 고찰도 빼놓지 않으려 했다.
말이 쉬운 시대, 쉬워서 혼탁해진 요즘. 연마하면 재주가 되고 영리해지면 좋은 꾀가 될 수 있는 말하기에 대한 글. 대단하지도 거창하지도 않겠지만 씹으면 씹을 수록 단내 가득한 밥 한공기와 같은 ‘먹히는 글’ .
그러한 글이 되기 위해, 밥주걱으로 꾹꾹 눌러가며 정성스레 밥을 담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가겠다.
부디 맛있게 드셔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