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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Mar 11. 2020

봉준호 감독이 사랑한 공간

아워레인저 낙서장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었다. 


함께 감독상 후보로 오른 마틴 스콜세지 거장이 과거에 말했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표현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공부를 할 때부터 가슴에 새겨 온 문장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에게 '가장 개인적인 것'이란 어떤 의미일까?


송강호 배우의 말을 인용하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늘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현실감 있게 표현했을까?'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는 이유도 봉준호 감독의 탐구와 성찰에 입각한 리얼리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기생충'이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작이라 불리우게 된 것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물론,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들이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극도로 평범하기 때문.


일종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랄까? 아워레인저는 영화 '기생충'을 보는 내내 촬영 배경으로 쓰인 장소들에 눈길이 많이 갔다. '저런 장소가 정말 아직까지 존재할까?', '이 장소는 어떻게 찾았을까?', '여기는 세트장인걸까, 실제 집인걸까?' 등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질 않았다. 그 중 특히 주인공 가족이 둘러 앉아 피자박스를 접던 피자집이 기억에 남는데, 장소의 섭외 과정 역시 재미나다. 


사진 출처: 중앙일보


영화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생충' 섭외 팀은 피자 가게를 섭외하기 전 서울 전역의 피자집을 물색했다고 한다. 물색 끝에 노량진에서 찾은 엄씨의 피자 가게는 영화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에 최적의 장소라 판단되었고, 봉 감독은 이곳을 방문하자마자 "오케이"를 외쳤다고 한다.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서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와 여운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조금 더 깊이가 있다. 반지하 집과 피자 가게에서는 주인공들의 고달픈 삶이 느껴졌고, 집으로 향하는 터널 계단에서는 좁혀질 수 없는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 하나 하나에 감독이 하고픈 이야기가, 세상을 향한 고요한 외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했다. 


전세계가 주목한 영화와 그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 우리나라 100년 영화사 중 가장 놀라운 업적을 이룬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분들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봉준호 감독님이 장소 섭외 시 "오케이"를 외쳤던 순간을 상상해보며,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장소를 섭외하는 수 많은 제작진들도 한번에 "오케이"를 외칠 수 있도록 아워플레이스가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아워레인저도 더 열심히, 발 빠르게 뛰어다니며 역사와 삶이 담긴 공간을 찾아봐야겠다. 

봉준호 감독님이 아워플레이스를 통해 장소를 섭외하는 그 날, 아워레인저는 이야기 할 것이다. 

'아임 레디 투 드링크 투나잇, 언틸 모닝'

봉준호 감독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Houranger




아워플레이스 홈페이지: https://hourpl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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