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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Aug 12. 2021

돈 많이 쓰게 해서 미안해

from 까탈로그

하룻밤 사이, 받은편지함에 쌓여있는 수 많은 메일 중


“돈 많이 쓰게 해서 미안해”


이런 제목의 메일이 있다면 당신은 무시하겠는가, 클릭하겠는가?


읽지도 않고 삭제할 법한 제목이지만, 보낸사람이 ‘까탈로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삭제는 커녕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뛰어나가 클릭을 할 지경이니까.


까탈로그가 대체 뭐길래?


‘효리네 민박’에 알바생으로 온 아이유를 맞이하기 위해 이상순이 맨발로 뛰어나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맨발로 뛰어나가 이메일을 클릭한다고?


늘 개인적인 사심을 담아 글을 쓰긴 하지만, 오늘은 사적인 팬심은 살짝 덜어놓고 조금은 냉정하게, 조금은 논리적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까탈로그를 분석해보려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진정한 팬심이다.)


내가 매주 금요일마다 지갑을 활짝 열어놓은 채 까탈로그를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칠 테다, 까탈로그!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라이프 THE EDIT



까탈스럽게 고른 취향 뉴스레터


까탈로그는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 모토로 리뷰 콘텐츠를 만드는 디에디트에서 만든 소식지로, 일주일에 한번,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마다 메일함에 꽂히는 뉴스레터이다.

어떤 제품이 새로 나왔는지, 어떤 물건을 사면 행복해지는지.. 까탈스러운 에디터들의 까탈스러운 취향을 만족시킨 아이템 소식을 우리는 그저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 어떤 수고비나 배송비도 없이 까탈로그가 친절하게 메일로 배달 해주므로.

까탈로그는 신제품 뿐 아니라 패션, 영화, 책, 전시 등 온갖 신상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이다 보니, 이걸 읽다 보면 없던 물욕도 솟구치고 뭔가에 홀려 금요일마다 아이템을 하나씩 사게 된다. 나 역시 신상 빵에서부터 시작해, 텀블러, 생일카드, 수건, 인테리어 소품 등 나도 모르게 홀려 구매한 것들이 지금 내 주변에 든든하게 놓여있다.

까탈로그는 아이템 뿐 아니라 요즘 핫한 아티스트가 누구인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는 뭔지,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어플은 뭐가 있는지 등 세상 힙한 서비스와 소식들 역시 한데 모아 알려주기 때문에 남들보다 살짝 더 빨리, 약간 더 먼저 인싸가 되고 싶다면 까탈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 THE EDIT



실제로 디에디트의 공동 대표인 에디터 H과 에디터 M는 뻔뻔하게도(그게 매력임) 이렇게 말한다.

“남들보다 반발자국 앞서가고 싶은 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뉴스레터 까탈로그를 추천합니다.”




언니만 믿고 따라와, 에디터 H


에디터는 무엇이든 직접 경험을 해봐야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직업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다. 까탈로그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에디터 H, 에디터 M, 에디터 B 세 명이 그들의 소비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며, 양질의 리뷰와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한 예로, 세 명의 에디터 중 에디터 H는 국내에 애플 스토어가 오픈했을 때 1호 구매자 자리에 초대 받았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IT 계의 인플루언서인데, 스스로를 앱등이라 표현할 정도로 애플을 사랑하는 에디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애플 제품에 관한 리뷰를 할 때 아닌 것은 아니다 명확히 꼬집어 주고 있어서 더더욱 믿음이 간다.


Ⓒ뉴스레터 까탈로그



감성 천재 누나, 에디터 M


에디터 H가 IT 천재라면, 에디터 M은 감성 천재라 부르고 싶다.

에디터 M이 추천하는 어플 몇 개만 다운로드 해도, 그녀가 살펴보라고 하는 인스타 계정만 팔로우 해도, 꿀팁이라고 알려주는 것들을 살짝만 따라해봐도 이미 나는 힙스터가 된 기분이 든다. 어디 그 뿐이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한 선배로서, 독립을 꿈 꾸는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에서부터 깨알같은 인테리어 정보까지.. 에디터 M은 한마디로 가까이 살면 매일 놀러가고 싶은, 겁나 멋있으면서도 다정한 옆집 누나 같다.


Ⓒ뉴스레터 까탈로그



통장은 비어도 장바구니가 빌 일은 없을 거예요.


까탈로그의 에디터들이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 혹은 누나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콘텐츠가 반말로 시작해 반말로 끝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 많이 쓰게 해서 미안해”, “오늘 물욕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통장아 나대지마 이번달도 적자니까” 처럼 매 호의 제목만 봐도 그들의 친화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쯤되면 까탈로그가 한 번 빠져들면 탈출구가 없는 블랙홀 같은 곳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꿀 같은 재미를 주고 대신 지갑을 터는 악마의 속삭임 같은 존재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통장은 비어도 장바구니가 빌 일은 없을 것이라는 묘하게 설득력 있는 말로 우리를 소비의 바다로 끌어들이는 까탈로그.

하루에도 수십만개의 콘텐츠가 쏟아져나오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콘텐츠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소화할 수 있는 인사이트도 한정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바로 믿을 만한 리뷰와 큐레이션이 아닐까? 까탈로그는 그런 면에서 전적으로 믿고 맡길 만 하다. 왜냐하면 ‘까탈로그’이니까.

사심을 아무리 걷어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려 해도, 결론은 까탈로그를 찬양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김에 까탈로그를 구독할 수 있는 링크까지 남겨본다. 진정한 팬심은 나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알려서 함께 좋아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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