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애인에게 자기 욕구나 괴로운 문제들을 상의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여자들이 매우 많다.
결국 상대의 이런 태도와 말에 여자는 상처를 입고 자기 생각을 의심하거나 자신을 탓하기 시작한다.
사실상 많은 여자들은 남자에게 관계를 지속하고자 자기 문제를 터놓을 뿐 아니라 상대의 기분이 언짢아 보이면 왜 그러는지 알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이런 시도를 하다가도 갈등을 피하고자 포기하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기만의 길을 택해 남편 혹은 연인과는 별개의 삶을 꾸려가거나 아니면 아예 관계를 끝내버리기도 한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효과적인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각 단계별로 실천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조용히 입 다물지 말고 계속해서 당신의 본래 모습대로 행동하라. 당신의 의견을 과감히 표현한 다음 상대를 안심시키는 말로 마무리하라.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언제나 옳을 수 없듯 당신도 잘못 생각할 때가 있을 거예요."라거나 "저는 서로 의견이 달라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당신도 그렇겠죠?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아요?" 같은 말이 좋겠다. 여자가 자기 생각을 당당히 표현하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어지는 대가를 치르게 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존중받지도 못한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해줄 거라는 기대는 접어라. 또 원하는 바를 넌지시 암시하면서 애매하게 표현하거나 상대가 당신의 필요를 채워줬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며 시험하지 마라. 이런 식의 책략은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주고 상대를 화나게 만든다. 원하는 바를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요구하라. "다음에 늦을 때는 전화라도 해줘요. 그래야 걱정을 안 하죠."라는 식으로 말하면 된다.
상대의 행동을 사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남자는 단지 자기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남자는 자기감정을 숨기려고 무관심하게 굴거나 생색을 내고 농담하거나 냉소적으로 행동한다. 만약 당신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잠시 참고 있다고 이렇게 말해본다. "나는 당신과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좋아요. 재미있어요. 하지만 내 말을 끊지 않는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도 상대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다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신이 말할 때 나는 끝까지 들었어요. 이제 당신도 내 말을 끊지 말고 들었으면 좋겠군요."라고 말하라.
자존감이 아주 낮아 자신에게도 불평할 권리가 있음을 모르는 여성도 있다. 별일이 아닌데 자신이 시비를 건다고 생각해버린다. 혹은 상대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화를 낼까 봐 두려워 묵인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들은 상대가 자기를 거부하거나 아예 버리고 떠날까 봐 두려운 나머지 상대의 끔찍한 행동까지도 참아낸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상대를 화나게 만들어야 건강한 관계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 목소리를 찾고 불편함을 표현할 줄 알아야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
단, 징징대며 잔소리하거나 감정을 폭발하는 대신 불만을 느낀 첫 순간에 가능한 한 솔직한 말로 불만을 표현하라. 절대 욕설로 시작하지 말고, '당신' '언제나' '한 번도' 같은 말은 삼가라.
자기주장을 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물러서가나 포기하고 만다면 다음에 상대가 똑같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당신의 주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계속할 경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달하라.
속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침묵만 지키며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 상대가 당신의 말을 자르고, 당신의 말을 부정하거나 당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비난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단 당신이 목소리를 찾고 나면 당신 역시 자기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으며 상대와 의견을 달리 할 권리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는 남자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 더 이상 사랑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여자들을 위한 자아성장의 심리학
비벌리 엔젤,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https://c11.kr/ev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