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음식과 건강하게 만나는 법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살을 빼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
정말 그럴까요?
참는다고 참아지지 않는 게 바로 식탐이에요. 먹고 싶은 음식을 꾹꾹 참으면 언젠가는 폭발하는 법.
마치 눌렀던 스프링이 팡 튀어 오르듯이 말이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이유는 음식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먼저 식욕은 나쁜 욕구가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해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 좋게 먹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요. 식욕이란 그런 거예요. 이에 반해 식탐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욕구예요. 특정 음식을 꼭 먹어야 하고, 갑자기 그 음식이 강렬하게 먹고 싶어 진다면 식탐에 가까워요.
식탐은 대뇌에서 쾌락 회로를 따라서 전달되는데, 이는 행위중독과 동일한 경로를 거치게 됩니다. 게임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섹스 중독, 마약과 같은 중독의 회로를 거치면 즉각적인 만족을 애타게 찾게 되죠. 그래서 일단 식탐이 느껴지면 자제심을 잃게 만들어요. 이쯤 되면 먹는 것 하나 조절하지 못하는 나를 무조건 탓해서는 안 되겠죠.
가짜 식욕은 감정적 식사와 이어지면서 폭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가짜 식욕을 일으키는 다양한 감정의 요인들을 알아채고, 그 숨은 감정을 찾아내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죠.
이러한 감정적 먹기 emotional eating 에는 심리적 허기, 즉 마음을 배고프게 하는 감정적 요인이 반드시 있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서 음식으로 도망가기도 하고, 우울이나 무기력이 있을 때에는 뭔가 짜고 매운 것을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불공평한 일을 겪거나 화가 치솟으면 달달한 것으로 나를 달래주기도 하죠. 다른 음식으로는 절대 대체될 수 없는 그 기분. 꼭 그것을 먹어야만 풀리는 감정의 트랩에 빠져버리는 거예요.
이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려운 것 같지만 식사일기를 매일 쓰다 보면 가능해요. 내가 먹은 음식 뒤에 숨은 감정을 알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해요. 식탐 뒤에 숨어 있는 내 감정은 무엇일까요?
매일매일 들여다보고 적어보기,
바로 식사일기를 통해서 말이죠.
.......
이제 다이어트는 잠시 잊고 나의 감정에 귀 기울여볼까요?
-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 ▶ https://c11.kr/b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