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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속의집 Sep 29. 2020

이기적인 직장 동료 편만 드는 상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곽 팀장은 한마디로 이기적인 사람이다. 무슨 재주인지 윗분들은 곽 팀장만 칭찬한다. 하지만 그 팀의 사람들은 곽 팀장들에게 불만이 많다. 아랫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팀의 성과를 자기 혼자의 공인 척 보고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아랫사람 대할 때와 윗사람 대할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그를 보면 정말 꼴도 보기 싫다. 

그런데 지난 보고회 때 억울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고심해서 준비한 프로젝트를 곽 팀장이 슬쩍슬쩍 곁눈질을 하더니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인 것처럼 먼저 발표를 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바로 내 차례가 되어 발표를 하니 그 모양새가 곽 팀장의 아이디어를 내가 모방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부장님은 그런 나에게 곽 팀장을 시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순간 답답하고 억울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직장인 S의 이야기를 들으면 충분히 억울할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억울함을 해결하지 못하면 울분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출처> KBS 2TV <직장의 신> 한 장면


‘화병’은 미국의 정신장애 진단 분류 요람에도 ‘Hwabyung’으로 올라 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많이 볼 수 있는데, 화병은 보통 시어머니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며느리가 화가 쌓이고 쌓여서 생긴 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오래 쌓이지 않아도 상사의 큰소리 한 번, 동기의 얄미운 행동 하나에도 울화가 치밀어 병이 생길 수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감정이 처리가 안 되면 ‘외상 후 울분 장애(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 : 이하 PTED)’로 진단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한 일을 많이 겪게 된다. 진급 누락, 해직, 인사차별, 관계 갈등 같은 일을 겪고 나서 억울한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울분, 분노, 무기력감을 느낀다면 울분 장애라고 짐작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인간적인 모욕도 그 충격으로 얼마든지 병이 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마 직장인 S는 곽 팀장이 얄미운 것도 있지만 부장과의 일로 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자꾸 그 상황이 생각나고, 안절부절 못하겠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울화가 치밀고, 복수하고 싶고, 불안하다면 자칫 병으로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울분 장애를 예방하려면 심리적 융통성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오만 가지 별스러운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 부당하고 불공정해 보이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당한 일을 당하는 순간에는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웠겠지만, 살다 보면 험한 일을 당할 수 있는 것이 또 인생이다. 타인의 부당함 때문에 내 인생이 쓰러진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출처> KBS 2TV <직장의 신> 한 장면



- 채정호 교수의 <퇴근 후 심리 카페> 중에서  https://c11.kr/c1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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