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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속의집 Nov 28. 2020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이들의 앓았다는 이것은?

2012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회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는 심리학자, 신경생리학자 등 패널 3명이 참석해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등 천재와 정신질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였는데요.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는 스웨덴 연구팀이 16세 청소년 70만 명을 대상으로 지능 테스트를 한 결과 당시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보다 10년 뒤 조울증을 얻게 될 확률이 4배 높았다는 2010년도 연구결과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조울증, 두 얼굴을 가진 극단적 기분변화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중에서


조울증의 정식 명칭은 '양극성장애'로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극단적인 기분상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증이란 지나치게 기분이 들뜬상태를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마음 안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상태로 들뜬 기분에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쳐 충동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평소보다 말이 많거나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횡설수설하는 듯 보입니다.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비현실적으로 일을 크게 벌이는 경우,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보기도 합니다. 작은 일에도 과민해지고 잘 흥분해서 사람들과 마찰도 종종 일어납니다.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중에서


우울증은 조증의 반대 상태로 마음 안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매사에 흥미와 의욕을 잃고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됩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반대로 잠만 자려고 하거나, 피로감,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작은 일에도 좌절하고, 쉽게 무가치감, 죄책감에 시달리며, 간혹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생각하다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중에서


누구나 살다 보면 어느 정도의 우울한 느낌이나 들뜬 기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을 조절할 수 있어서 극단적으로 기분이 좋거나 나쁜 상태에 이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매우 슬픈 상태일 때, 대개는 마음을 추스르고 학교에 가거나 회사에 출근을 하며 일상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조울증'이라는 여우가 살고 있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우울한 기분 때문에 결근을 하거나, 꼭 봐야 할 중요한 시험을 보지 않기도 합니다. 반대로 뜻밖의 횡재로 기분이 들뜨면 충동적으로 많은 돈을 한꺼번에 써서 파산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스스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해서 일과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내 안에 '조울증'이라는 까다로운 여우가 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중에서


까다로운 조울증 여우와 살아가기


많은 사람들은 마음 안에 우울이나, 불안, 분노, 슬픔 등 부정적인 얼굴을 한 여우를 발견하면 그 여우를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더군다나 정신과 의사에 의해 '병'이라는 이름표를 얻은 여우라면, 더욱더 우리 삶에서 그 여우가 없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몸의 장기가 말썽을 부린다고 해서 그 부분을 쉽게 없애버리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듯이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말썽쟁이 여우라도 마치 아이를 돌보듯 여우를 달래 가며 나의 삶을 가꿔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 안의 여우도 가끔은 기쁨과 행복, 뿌듯함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이들도 조울증을 앓았다. 
- 조울증은 창조력의 씨앗


실제로 잘 조련된 '조울증' 여우들은 다른 여우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창조력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조울증' 여우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예민하고 까다로운 꼬마를 돌보는 것처럼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저자, 루비 루



심리만화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https://c11.kr/82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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