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속의집 May 14. 2022

당신이 다이어트에 항상 실패하는 이유

<감정 식사>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름에 여성들은 바빠집니다. 시원하게 나풀거리는 민소매 원피스, 경쾌하게 보이는 짧은 반바지 등을 입고 자신감 있는 미소로 이 여름을 맞고 싶지만 모든 여성들의 숙명, 다이어트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무엇인지 내게 맞는 다이어트는 무엇인지, 자기만의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난관이 있습니다. 바로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내야 합니다. 혹시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시작하자마자 그 다이어트에서 금지하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은 적은 없나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서는 피자, 빵, 감자가 먹고 싶어지고, 저지방 다이어트에서는 촉촉한 육즙에 적절히 지방층이 낀 갈비가 먹고 싶어집니다. 또 어떤 다이어트를 하든지 아이스크림, 초콜릿, 감자튀김은 늘 먹고 싶은 음식 1순위입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항하면 갈망한다는 말이 정확히 맞습니다뭔가를 거부할수록 그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지는 법입니다음식 제한(또는 다이어트)과 식탐 사이의 강렬한 연관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학술지 <식욕Appetite>에 발표된 연구에서 다이어트와 식탐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먼저 129명의 여성들을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중인 그룹체중을 관찰 중인 그룹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그룹의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일주일 동안 매일 식사일기에 음식에 대한 갈망을 기록하고 그 기분 변화를 관찰하게 했습니다그 결과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더 저항하기 어려운 강렬한 식탐을 경험했습니다그들은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간절히 먹고 싶었던 것입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불필요한 생각이나 감정을 없애려고 하는 통제 전략이 오히려 그러한 생각이나 감정이 발생하는 빈도나 지속되는 강도를 더 높인다고 합니다.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 CBT)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대신, 부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친숙해짐으로써 그 영향력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이 접근법은 통제 전략 못지않게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각(이를테면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저항하다 보면 피하고 싶은 바로 그 행동에 빠져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음식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면 오히려 음식에 대한 갈망은 그 힘을 잃어버립니다.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된다고 억압하는 대신에 얼마든지 초콜릿에 대해 생각합니다. 다만 식탐의 다이얼을 완전히 꺼버리지 말고 자기 대화를 통해 뜨거움에서 차가움으로 살짝 낮추어야 합니다. ‘식탐 때문에 정말 죽겠어.’ ‘나는 의지박약이야.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야.’ 이런 비판적인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평생을 다이어트 모드로 살아왔다면 다음 다이어트는 혹시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칼로리 계산, 의지력 발휘 등 다이어트의 복음 말씀과 같은 행동을 이제는 그만두라니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몸이 자꾸만 그쪽으로 나아가 바로 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것은 다이어트의 경우에도 꼭 들어맞습니다. 무언가를 절제하는 것은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게 아니라 목표에서 더 멀어지는 비결입니다.



최고의 음식 심리학자가 전하는 음식과 내가 편안하게 만나는 법
<감정 식사> https://c11.kr/8qow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