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나를 위로한다>
불안이 몰려올 때, 그 불안에 압도당하지 않고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안전감을 주는 몸의 지성을 배워두는 것이다. 몸에는 불안에 따른 도피반응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불안을 스스로 진정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응급처방은 자기 몸과 접촉하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그라운딩grounding이라고 한다. 불안할 때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도망가기 위해 바닥에서 뜨는 것 같은 각성되는 감각을 느낀다.
이런 불안 각성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몸을 바닥으로 접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바닥과의 관계를 재설정함으로써 의식이 도망가지 않고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몸으로 돌아오게 돕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라운딩은 ‘지금-여기’에 실존하는 자기 몸을 확인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접촉을 제공해준다.
본래 불안을 진정시키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타인의 접촉과 손길이다. 놀란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손길처럼 누군가 나를 달래주는 온기를 느낄 때, 우리는 불안의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약 그 손길이 부재할 때는 자신의 손길로 자신의 몸을 진정시켜줄 수 있다. 발바닥 그 라운딩, 피부 두드림, 근육 누르기 등과 같은 자기-접촉이 모두 신경계의 안정화 기법이다.
몸으로 안정화 기법을 익히는 것은 마치 몸으로 자전거를 배우는 일과 같다. 몸으로 방법을 익히고, 자기 몸을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심리적인 체력, 즉 강인함이란 마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자신을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면서 길러지는 것이다. 앞으로도 불안은 계속 밀려올 것이다. 그럴 때마다 불안한 자신에게 모성의 스킨십을 전해주면 어떨까. 불안이 자기신뢰로 바뀔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몸의 모성으로 나를 돌보는 12가지 몸챙김의 지혜
<몸이 나를 위로한다> https://c11.kr/tb1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