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음식과 건강하게 만나는 법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식사에서
일부로 먹는 경우가 있어요.
남들이 안 먹으면 싫어할까봐, 혹은 다이어트를 알리기 싫어서 그냥 분위기에 따라 먹는 거예요. 자신의 욕구는 무시한 채 말이죠.
‘착한 여자’에게 최우선은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이에요. 내가 살이 찌더라도 남들과 어울리려면, 원치 않은 음식도 애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고 살찌는 습관에 ‘No!’라고 거절하지 못해요. 이런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빠지면 마음속에 강력한 비평가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의존하게 만들어요.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자기결정권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에서 시작됩니다. 나를 살찌게 만드는 음식들을 멀리 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 거절할 때와 승낙할 때를 아는 균형감, 자신에게 솔직하고 남들과도 꾸밈없이 만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 이린 것이 착한 여자에게 필요한 자존감이에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거절하지 못해서 늦은 밤에도 함께 먹어야 했던 20대의 그녀. 원래는 야식을 먹지 않았지만 남자친구를 만나는 날이면 야식을 먹었고, 그러는 사이 한 달 만에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늘었어요. 무거워진 몸은 그녀의 마음도 무겁게 했어요. 늘어난 체중 때문에 남자친구와의 사이에도 이상신호가 드리워지면서 그녀에게 돌아온 건, 결국 이별이었어요. 그녀의 식사원칙이 무너지면서 그녀는 자신을 잃고 말았어요. 이렇듯 상대와 나 사이의 경계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착함’이 착함으로 인정받지 못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입니다. 우리는 매일 사람을 만나서 식사를 함께해요. 식사를 하는 매순간 누구랑, 어디서, 무엇을 얼마큼 먹어야 할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이 말을 꼭 떠올리세요.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것이 내 몸에 유익하지는 않다.’ 내 몸에 유익하지 못한 선택은 결국 나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다이어트는 나를 신뢰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나를 신뢰할 때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고, 적정 체중도 유지할 수 있어요.
자존감 있는 식사의 핵심은 자기조절감과 자기결정권이에요. 내 몸에 유익한 음식을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먹을 수 있는 자기조절감, 그리고 남의 눈치 없이 식사를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 자존감 있는 식사는 바로 이 두 가지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요 나를 사랑한다면 함부로 먹지 않는다는 걸, 이제 이해할 수 있죠?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는 ‘까칠하게’ 먹습니다.
몸과 마음이 원하지 않는 음식은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 ▶ https://c11.kr/b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