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속의집 Feb 07. 2020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심리상태


저를 축하하는 생일 파티에서도 
저는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있었어요.


세라의 생일날, 그녀의 남편은 깜짝 파티를 열어주었다. 세라를 아끼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여 세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건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곧이어 최악의 순간이 뒤따랐다. 풍선, 꽃, 선물, 샴페인 병 한가운데 정성들여 장식한 3단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세라는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초를 불어서 끄는데, 목이 울컥 메면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제가 빈 소원은 ‘이번 다이어트가 성공해서 올해는 제발 살을 빼게 해주세요’였어요. 그러다 저는 깨달았죠. 지난 20년 동안 똑같은 소원을 빌었다는 걸요. 마음이 부서지는 듯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 다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오늘 저녁, 케이크를 한 조각 먹는 순간, 이번 다이어트도 망했구나’였어요. 저를 위해 열린 이 멋진 파티에서도 저는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있었어요. 다이어트를 중단해버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세라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대답했다.    

                                      

“이상하겠죠. 다이어트를 안 했던 적이 없으니까요. 새로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사실 행복감마저 들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가 봐요.”




다이어트 모드에서 마음챙김 모드로 

내 감정과 마주하기



여러 차례 상담을 진행하면서 다이어트에 관한 세라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거듭되는 다이어트에 실패했을 때의 분노, 분노 밑에 깔린 후회, 무력감, 초조함, 심지어 불쑥 치미는 격한 노여움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세라는 지난 20년 동안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라는 어느 날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면 주변 사람들이 전부 미워져요. 저는 0.5킬로그램 줄여보겠다고 굶어야 하는데, 날씬한 회사 동료는 매일 치즈버거를 먹을 수 있잖아요. 그 여자가 얄미워요.” 



한 달쯤 지난 뒤부터 세라는 상담에 오지 않았다. 몇 주 뒤, 세라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음챙김 식사(Eat.Q)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요. 상담 때 이야기했던 방법을 써보았어요. 메뉴를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죠. ‘지금 어떤 기분이 들지? 배가 고픈가? 만족스러운가? 이 애피타이저를 원하는 것은 내가 그걸 좋아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오늘 회사에서 고약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인가?’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른 다음, 제 기분을 살피고 주문을 했어요. 이제는 똑똑한 선택을 내리고 싶더군요.”


세라는 거의 매일 저녁 외식을 했는데도 2킬로그램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후로 두 번 다시 상담실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먹는 행동에 대해 그녀가 새로운 선택을 시작한 것은 대단한 변화였다. 그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다이어트 모드를 벗어나 마음챙김 모드, 즉 먹는 순간의 내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평생 다이어트 모드로 살아왔다면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혹시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칼로리 계산, 의지력 발휘 등 다이어트의 복음 말씀과 같은 행동을 이제는 그만두라니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마크 트웨인이 남긴 다음 명언을 소개합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몸이 자꾸만 그쪽으로 나아가
바로 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수잔 앨버스, <감정식사> https://c11.kr/8qow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