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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속의집 May 30. 2020

미아 패로는 '왜' 우디 앨런을
떠나지 않았을까?

대단한 성공을 거둔 여성도 남자와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고립되면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서적인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미아 패로는 자서전 ≪사라진 것들≫에서 이렇게 탄식합니다.


그토록 문제가 많았는데 나는 왜 우디 앨런의 곁에 있었을까? 스스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용서가 안 되는 일을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그가 그런 일을 저지를 줄 정말 몰랐다고 나는 항변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내 인생의 4분의 1을 바쳐 그와 함께했던 세계는 철저히 바깥세상과 유리돼 있었다. 그 세계 너머 나만의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 존재 전체가 그의 삶과 하나로 뒤엉켜 있었다.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




왜 떠나지 못했을까?


우디 앨런과 함께 한 세월 동안 미아 패로는 우디 앨런을 위해 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정서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우디 앨런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디 앨런이 처음으로 자기가 만드는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본능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처럼 그녀도 그와 작업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지만 '여자 친구'라는 이유로 역할을 맡기는 싫었고, 그의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염려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내면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영화 <우디 앨런의 부부 일기> 한 장면


결국 그녀는 열세 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첫 영화를 찍을 때 그녀는 우디 앨런이 자신이 상상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깊이 연루돼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그에게 의지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우디 앨런의 부부 일기> 한 장면


미아 패로


우디 앨런과 함께한 세월 동안 미아 패로는 친구들과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와 결별한 후에야 겨우 친구들과 다시 만났고, 자기 자신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만의 방을 가져라


자기만의 개별적인 공간을 갖는 것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자기만의 필요한 구조와 정체성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기만의 방'은 남자와의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오직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당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사진이나 기록들, 남자와의 관계를 떠나 오직 당신만의 모습을 담은 물건들로 이 공간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 공간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겁니다.



비벌리 엔젤,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https://c11.kr/ev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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