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 카페 하고 싶은데요.
뭐부터 해야 해요?'
"'잔고 확인!"
"니가 제일 자주 가는 카페는 어디니?"
"저는 스타벅스요!"
"왜?"
"일단 가는 곳마다 거의 있고,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제 볼일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가요"
"그렇구나, 그럼 너희 가게도 스타벅스처럼
그런 가게가 되면 되겠다."
"안 돼요!"
카페 예비창업자와 나눈 대화입니다.
망설임 없이 '노'라고 할 수 있는 걸 보니
완전 폭망할 확률이 낮은 편에
속하리라는 것을 짐작해 봅니다.
'그 카페는 뭐가 좋아?'
'거기가 커피 값이 싸'
'집에서 가까워. 커피도 나쁘지 않고'
'야 덥다 그냥 가까운데 아무 데나 가자'
'이 시간에 여는 곳은 거기밖에 없어'
'작업하기 좋아, 책상도 넓고 의자도 편하고'
'그 집 커피 맛있어, 디저트도 좋고'
'그 집에 깔끔카푸치노라고 있는데
거기밖에 안 팔아'
'이번에 어디야 신메뉴 나왔는데 그거 대박이래'
'그 집 인테리어 돈 좀 썼드라.
셀카 잘 나와. 찍어 놓고 나 아닌 줄'
'그 집 배종원의 10000대 천왕에 나온 집이야'
'그 집 사장이 토니스타크래'
'직원들 엄청 친절해. 심지어 잘 생겼어'
'그 가게는 매일 가면 돈을 줘'
'뭐? 그런데가 있어?
'응. 직장이야. 커피도 공짜지'
'????!!'
선호하는 카페도 각자 다르고 선택하는 기준도 다 다릅니다.
엄청나게 많은 카페들 사이에서 손님들로 하여금
이곳을 고를 만한 이유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시도록 해야 하고,
왔던 분들이 다시 오게 해야 하고
또 그분들로 인해서 입소문을 나게 할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 뭔가를 준비하는 것이 창업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도 어쩌라구 스타일의 끝맺음
변명.
뭔가 대단한 거를 알려줄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요 근래 이렇게 가면 무조건 된다는 식의 구라를 치게 될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 적확한 표현이지만 뭔가 말의 맛이 싱거워서)
초보 창업자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쓸모없는 옳은 소리보다 오래 묵혀둔 생각과 경험을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보시면 한 두 번쯤은 아하! 하실 겁니다.
written by 취향의문제, 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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