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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커피 Nov 01. 2020

들어가는 글


십 년 전에 첫 가게를 시작했고, 그동안 네 개의 매장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이 수많은 어려움들을 현재 진행형으로 겪어내며, 피나는 노력으로 10년째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래 하다 보니 운이 따르기도 하면서 방송에도 나오고 관련 서적이나 잡지에도 나왔습니다.

이런 저희 가게가 제법 괜찮아 보였는지 카페 창업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질문들은 단편적인 것들입니다. 

커피머신은 무엇을 써야 하냐, 커피는 어디서 사 와야 하냐

메뉴 만드는 것은 어디서 배워야 하느냐, 인테리어는 얼마가 드느냐 

임대료가 이 정도인데 괜찮은 것 같냐(?)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야 모르는 게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럼 이런 것만 모르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간혹 로망의 실현으로 맘 편히 카페를 해도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건물주 이시거나, 창업 자금이 넉넉하거나, 본래 돈이 많거나. 

그런데 대체로 우리들은 돈이 없고, 생계 수단으로써 창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창업을 하시겠다고 찾아오셔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아주 답답해지다 못해서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상담할 때마다 듣는 고민의 정도나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것도 수십 번 이야기하다 보니까, 지치더라고요.

그리고 말은 남아있질 않아서,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고 들었는데 

조언드린 것이 거의 반영이 안 된 창업을 하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생각했습니다. 글로 쓰자. 

같이 읽고 공부하고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 나누고 

좀 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발전적으로 논의해보자 생각했습니다. 

답답함에서 출발한 글쓰기라 일종의 조언, 부탁, 하소연, 바람들이 다양한 무게로 담겨있을 겁니다. 


카페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 

카페가 아니라도 의미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제 십 년의 공부와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사실 이 글을 진지하게 읽고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조금이 아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제가 하는 이 이야기를 제 자신이 십 년 전에 알았다면 저는 최소 1억 이상을 아꼈을 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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