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넓은 공장을 가득 채웠던 수십대의 재봉틀을 테이블로 사용합니다.
낡은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인쇄기가 놓여있습니다.
벽과 인쇄기 사이의 좁은 틈을 지나가야 비로소 카페인 것을 알게 됩니다.
세평 남짓한 가게는 평일에는 셔터가 내려가 있어서 여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말에만 문을 여는데 테이블과 의자는 따로 없고, 커피는 서서 마셔야 합니다.
어떠세요?
우리가 익히 카페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카페와는 많이 다르죠.
말끔하고 단정한 벽과 천장 대신에 건물 안팎이 오래되어 곳곳이 부서지고 낡은 곳을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바와 커피머신이 있을 자리에 인쇄기가 있어서 여기가 카페가 맞나 싶죠.
카페는 언제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고 심지어 24시간 여는 곳도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만 문을 여는 카페라니 카페에 대한 사람들의 통념과는 참 많이 다른 곳들입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카페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아는 곳입니다.
유명한 곳이지요.
이런 곳들은 여지없이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중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도 있고 유명세 때문에 입장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음료 한잔을 받으려면 주문해 놓고 한두 시간 후에 찾으러 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게 카페인데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카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기존의 카페와는 다른 카페들을 찾아갈까요?
멋있어서?
특이해서?
그런 곳에 다녀왔다고 자랑할 수 있어서?
다 맞는 말인데 조금 더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이해한다면 ‘카페 같지 않은 카페’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