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못 가지만 카페 투어는 할 수 있어요.

by 이미커피

최근에 유명세를 누리는 매장이 있습니다.
커피와 음료, 디저트가 맛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기 아니면 못 먹을만한 새롭고 특이한 메뉴는 아닙니다.
공간이 넓지 않은 탓도 있지만, 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밖에도 사람들이 많이 기다립니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으니 복잡하고, 대화하기도 불편합니다.
당연히 음악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에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재밌는 것은 실내에 자리가 있어도 기다렸다가 바깥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바깥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분위기가 나거든요.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갑니다.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평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서울에서 즐기는 유럽 감성.
영국 대저택의 집사가 준비해 주는 커피를 마시는 기분
서울의 작은 런던.
파리의 가을이 떠올랐다.

사실 이게 런던 분위기인지, 파리 무드인지
아메리칸 스타일인지, 구라파 타입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가 본 적이 없거든요.
다만 확실하게 눈에 띕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느끼는 비일상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목적 역시 ‘비일상’이죠.
카페 투어는 여행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에 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정말 훌륭한 가게입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가는 카페 중에 뷰가 좋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건물 17층에 있어서 도시의 풍경을 멀리까지 볼 수 있다거나 고층 건물들을 운 좋게 피해 남산타워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은 카페도 인기가 좋습니다.
도심의 구석진 동네인데 창밖으로 만개한 벚꽃이 보인다거나 목련나무가 있다는 것 만으로 손님들이 가득한 카페도 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의 끝은 뷰입니다.
뷰 맛집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목련 맛집, 벚꽃 맛집, 햇살 맛집, 대문 맛집 등 다양한 뷰 맛집이 있는데 카페 투어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보통 뷰 맛집이야 말로 인테리어의 끝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또한 비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안 보이거든요.


회사가 고층빌딩이어서 서울 시내가 다 보이면 뭐합니까.
회사는 일터이고 일은 일상인 걸요.
야경이 기가 막혀도 고단한 야근에 위로가 되진 못합니다.
일상과 비일상의 차이는 이렇게 큽니다.

카페 같지 않은 카페, 감이 오시나요?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곧 이어갈게요.

ps.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전에 써 두었던 글이라서 또 상황이 많이 바뀌었네요
어서 일상의 평화가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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