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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라a Jan 21. 2023

[끗테크]새 해, 시작하기 좋은 날

 나, 떼 돈 벌 줄 알았다.

 와, 씨. 우대 이율도 만 보를 걸어야 주는거야?


과거의 나는,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떼 돈을 벌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미래의 내가 되어보고 나니, 웃프다.

 11년 차 직장인인 나는 길고 긴 두 번의 육아휴직을 거쳐, (이제야) 승진을 하였고, 곧 관두리라 했던 나의 20대는 훌쩍 지난 지 억만년이었다.

 이 회사에서 야금야금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월급이 적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다른 일이 많은 열혈 20대였기 때문이었다.-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긴 하다.-그런데, 벌써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하루하루 피로해도 큰 물결 없이 안전한 이 삶에 익숙해질까 봐 겁이 난다.

 작년을 돌아보면, 사실은 금전적으로는 자산이 많이 줄어든 해였다. 자산은 부채+자본으로, 내 경우 부채를 많이 줄였던 해였다. 무엇인가를 사는 것보다 대출이 줄어나가는 과정이 더 즐거웠던 한 해이기도했다. 이제는 야금야금 나가는 돈 말고 야금야금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재미를 만들고 싶다.


자투리 돈의 역습

 한방에 버는 거? 좋다. 그것도 좋지. 근데 근로자인 내가 야금야금 버는 돈은? 야금야금 돈을 생각하는 일을 안 했던 건 좀 잘못된 것 같다. 무려 11년 동안. 그래서 같은 돈이어도, 벌어들이는 가지를 늘여가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시작한다.


1. 카드 포인트 현금화-와, 개이득.

 아니, 이렇게 간단한데 왜 안 했었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24시간 된다니, 한 번도 안 해 본 자네, 들어가서 어서 잔액을 확인하게나. 개이득.

 나 신한카드 안 쓴 지 엄청 오래돼서 소멸된다고 문자 와서 별 관심 없이 생각했는데 이거 보고 나니 아주 매우 많이 아쉬웠다.

 ‘카드포인트 현금화’ 검색하고 여신금융협회 들어가서 비회원 조회한다. 그리고 본인인증 후 위임장 동의하고 포인트 확인 후 입금계좌정보 입력하니 바로 입금됨. 와. 나 20만 원이나 들어왔네? 개이득.



2. 걷기 챌린지 적금-살도 빼고 싶지? 그럼 해!

 너무 싫었던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바지가 작아져서 사이즈를 바꿔야 할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출퇴근이 길다 해도 하루 평균 6 천보 정도가 다였던 나에게 눈에 띄었던 것은 단기 만보 걷기 적금이다.

 월급 통장에 한 달 내내 나의 월급이 그냥 쌓여있다면? 월급도 부지런 떨게 해야 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이든, 이자 상환이든 여윳돈이든 분산하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각각 한정 구좌로 출시된 적금은 하루 최대 1만 원을 설정할 수 있고 6개월 기간으로 매일 만보 걷기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어차피 만보 한번 걸으면 두 구좌 모두에 해당되기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각각 1구좌씩 적금을 가입했다. 대출 상환 겸 비상금처럼 여윳돈을 이체해 두곤 했는데 하루에 5천 원씩 적금 상품을 연결하면서 어차피 노는 돈, 나 열심히 걸을 테니 작은 돈 너도 열심히 돈을 벌어라!

 실제로 가입을 하고 나니 휴일이라 3 천보 걸었더라. 만보 걷기 채우려고 10층까지 왕복 2번 걷고, 혼자 마트까지 굳이 뛰어다녀왔고, 제자리 뛰기로 만보를 채웠다! 야호. 나 살도 빠지겠지?

3. 환율 떨어졌어. 환전해!

 환전 여행할 때만 했다. 그런데 야금야금 재테크의 일환으로 ETF를 하나씩 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때 이왕이면 환율이 낮을 때 환전을 해두면 좋다. 그, 헌데 그거 알아유? 지금 환율 많이 떨어졌고 해외주식 많이 떨어졌수!

 지난 보름간의 TTB USD rate-참고로 저 외국계 은행 다닙니다.-보면서 일하는데 나랑 상관없다 일했지만 적어도 환율 추이는 좀 알자 싶어 기록하며 인지하기 시작했는데, 오. 떨어졌다!

 1320원 기록했고, 딜을 아무리 찍어도 절대 1340원 안 넘어간다. 뭐 얼마나 차이 난다고? 돈 벌려고  ETS 한 주씩 하려고 하는데 이왕이면 환율 낮을 때 총알 좀 사두지?

 주거래 은행이 우리은행이긴 한데 외화 입출금 계좌 만들고 막상 환전하려고 하니까 우리은행은 영업시간에만 환전이 가능했다. 그래서 국민은행을 보니, 이건 바로 환전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외화 계좌 만들고-만들 때는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 그리고 본인 명의의 핸드폰이 있어야 한다.- 바로 환전한다. 매 달 100달러씩 환전하고 ETF 쌀 때 같이 삽시다!


4. 미안, 어제 샀어야 했는데.. 애플 주식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나스닥 시장. 연준 금리 때문에 미국 시장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래서 배당 수익이 있는 주식을 어젯밤에 샀는데, 오늘 갑자기 3대 지수가 급등하는 바람에 오늘 사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그래도 참고 삼아 말하면, 연초 연준의 반응에 의해서 나스닥이 폭락했다, 그럼 차트보고 월급통장에서 비우자, 미국 주식으로. 많이 말고, 배당금을 생각하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하니 단기에 호불호하지 말 것.. 사실 15일 정도 노는 돈이 있어서 구입한 주식이라 배당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식 사두고 15일 지켜보려고 샀다. 오르면 감사, 내리면 속상.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밤 11시에 잠자지 않는다면 배당금이 있는 주식 중 우량주로 한 주씩 모으는 것도 자투리 수익을 위해 좋으니 일단 관심을 갖는 것으로! 15일 뒤 나의 주식 수익은 어떻게 될까? To be continued

 월급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은 하려고 했다. 그동안-무려 11년 동안- 못했던 나의 노력이 이번 연도에는 좀 빛을 바랐으면. 자투리. 시간에만 해당되는 게 하니라 돈에도 해당되더라. 여러 인플루언서, 유튜버들 있지만 정말 ‘전형적인’ 직장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내용을 함께 공감하며 채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부자 되자는 말보다, 버는 만큼 값어치 하는 돈을 쓰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 꽤 현실적이잖아? 정신차려, 돈도 부지런해야 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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