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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라a Aug 30. 2022

[너를 사랑하는 나] 마음은 두부와 같아서

듬뿍한 사랑은 든든합니다.


상처는 누구나 받습니다는 너무 식상하고,

상처는 누구나 줄 수 있습니다, 는 요즘 좀 더 와닿습니다.


아니, 어떻게 네가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정말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당신이 나한테 뭔데 나한테!??


누구나 이유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이해하기보다-가끔 진짜 이해가 안되기도 합니다만-그냥 빨리 잊는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잊어 내면, 담담한 수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를 찾아 중심을 잡는 거죠. 굉장히 맹물 같은 말이지만, 그렇게 중심을 잘 잡다 보면, 잘 살아집니다.

 가끔 우리는 절대적인 관계의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절대적인 관계의 사람은 가족 말고 또 누가 있을까요. 그런 가족에게 상처를 받거나 상처임에도 모르거나, 상처를 품고 살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가족을 통해 회복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상처를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채워나가고 보듬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두부는 참 부드럽습니다. 먹으려다보면 젓가락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부들부들하든 으깨어지기든 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두부와 같아서, 부들부들할 때도 있고 그런 부들부들함에 쉽게 갈라지기도 하고 쉽게 잘리기도 하고 으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며 으깨어지기도, 잘리는 마음의 경도를 갖고 있지만, 내가 받은 사랑의, 내가 갖고 있던 사랑의농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 가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많이 사랑해 주세요. 많이 사랑을 주세요. 그 사랑은 차곡차곡 쌓여 어떠한 상처에도 끄덕하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마음 깊이 있듯이, 당신 마음의 두부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으깨어지고 잘리고 부수어지더라도, 당신 마음속 두부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일 테이니까요.

 걱정하지 말아요. 난 이 얘기를 해 주고 싶었어요. 당신이 다른 이로하여금 어떤 평가나 질책이나 칭찬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받는다 할지라도, 당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괜찮을 겁니다. 당신다움을 지키는 것은 그들의 말이 아니라 마음 속의 듬뿍한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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