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오늘까지
지난 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아쉽게도 출간 전시회에 갈 수 없다는 사연에 대해 썼는데요. 감사하게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제 코로나만 빨리 나아서..가 아니라요 ㅎㅎ 바로바로 전시가 연장되었기 때문이지요!
전시 종료 기간에 즈음하여 대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전시 연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현장에서 반응도 좋으니 전시회 참석도 할 수 있도록 공간 측과 의사타진을 해보시는 중이라 했어요. 결국 극적으로 마지막날, 전시를 일주일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저도 드디어 가족들과 함께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눈물겨운 과정이 아닐 수 없었네요.
원래 전시가 시작되는 첫 토요일에 출판기념회도 계획되어 있었어요. 전국 각지에 계시는, 이번 책에 필진으로 참여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서울로 기차에 버스에 심지어 비행기까지 타시고!! 오셨는데요. 어쩌면 제일로 가까이에 사는 저는 참석하지 못해 참으로 죄송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날 오신 선생님들은 인터뷰 영상 촬영을 하셨어요. 그 영상도 살포시 공개해 드립니다. :)
https://youtu.be/9JKQx7Y4quE
아니 어쩜 이리 말씀들을 잘하신답니까,, 글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인터뷰도 잘하시네요!! 인터뷰이가 되신 선생님들도, 이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영상까지 제작하신 사자가온다 스태프 여러분들도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애써서 준비하셨는데 저도 기회를 주시니 안 가볼 수 없지요. 격리 기간 침대 위에서만 뒹굴거리던 몸을 일으켜 오랜만에 외출 준비를 하고 가족들과 다함께 전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가족들이나 동료샘들, 학생들도 전시장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아들과 제가 연이어 코로나에 확진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되었지요. 결국 이분들이 저보다 먼저 전시장에 다녀와 저에게 사진을 속속 보내주기도 했어요. 마치 저 대신 분신처럼 다녀와주신 느낌이었달까요. 카톡으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도 모두모두 너무나 감사히 받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정말 감사드려요!!
아래는 전시 현장 사진들입니다. :)
아들이 우리 반 '게임의 날' 현장을 짚고 있네요. 우리 반 Y가 주인공이 된 사진입니다. 기발하고 독특한 영상 제작을 잘하던 Y는 특기를 살려 고등학교에 잘 진학했는데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다른 학교 선생님들의 학교현장이나 상담 장면에 대한 사진들도 모여 있어요. 책의 내용에 좀더 생생함과 풍성함을 더해줄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입니다.
이 소개글을 붙이려고 한 땀 한 땀 애쓰셨다지요. 전시가 시작되는 전날 늦은 밤까지 다들 고생이 많으셨답니다.
사진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 반 학생들과 옥상에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 이 책을 출판한 '사자가온다'에서 발행하는 카카오뷰 큐레이션보드 <글쓰고 읽는중>에 소개된 글에 실린 사진이기도 하지요.
이쪽엔 교직생활과 관련한 사진들이 붙어 있는데요. 아래는 저희 반 학생이 써준 글입니다. 수업 시간에 자유주제 글쓰기를 했는데, 그때 쓴 글이랍니다. 과제 검사를 하다 이 글을 만나고 얼마나 감격했게요,, 부족한 게 정말정말 많은 선생님인데 가끔 이렇게 진심을 알아봐주는 학생을 만나면 교사는 감격하게 됩니다. 마음씨도 웃는 모습도 참 곱고 어여쁜 친구랍니다.
분위기를 바꿔서, 아래는 전시가 이루어지는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의 출판물과 굿즈를 판매하는 곳을 찍어봤어요. 독립출판물+굿즈+바이닐 / 카페 / 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지난 주에 텀블벅 펀딩은 170%를 넘기며 무사히 종료가 되었고요, 펀딩이 끝나 이곳 커넥티드 스토어에서는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다음 주쯤부터는 전국 교보문고 및 온라인서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웹서점에 등록될 저자소개를 다시 쓰면서 참 얼마나 어렵던지, 나다움/무난함 사이에서 갈피를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아무쪼록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
이곳은 각종 녹음이나 촬영을 할 수 있는 아담한 스튜디오인데요, 이곳에서 인터뷰 영상이 촬영되었답니다. 책방지기님께서 먼저 오셔서 저희가 스튜디오 안에도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배려해 주셨어요 +_+ 얼마나 친절하고 스윗하시던지. 서점에 머무는 내내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답니다.
어쩜 표지와 찰떡인 종이꽃까지 이렇게 접어둘 생각을 하셨는지. 너무 예쁜 테이블이지요?
저보다 먼저 전시회장에 들러주신 동료샘이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이에요 :) 어쩜, 역시 센스가 철철 넘칩니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금손인 H샘이 찍으면 이곳이 같은 곳인가 싶어진다는.
요기까지 쓰고 아들 하원 픽업 다녀왔네요. 휴직해도 은근 바쁜 하루하루입니다. 오늘 저녁 8시에 전시가 마감되네요.
책을 (한 권 쓰는 분들에 비하면 자그마한 분량이지만) 쓰면서 느낀 건,
1)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구나
2) 그런데 책이 나온 이후에 겪는 감정과 희열은 또 (생각보다) 크구나
3) 이래서 사람들이 또 잊고 책을 쓰는구나.. (마치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고됨을 잊고 또 아이를 낳는 것처럼 ㅎㅎ)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이미 쓰신 분들 진정 존경합니다..! 그럼 초록초록한 초여름 만끽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