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 이야기
휴직 중에도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간간이 이런저런 소식들을 보내주십니다. 그 중 제가 존경하는 B샘(언젠가 쓴 적이 있는, 우리 학교에서 1등으로 출근하셔서 제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그분이십니다 ㅎㅎ 7시에 도착해도 이미 와 계신 그분....)이 올해 옥상 옆 4층에서 근무하시면서 이따금 학교 풍경을 보내주신답니다.
B 선생님에 대해서는 한 꼭지 글을 따로 써야 할 만큼 스토리가 많은데요 :) 너무 멋진 '어른'이신 선배샘이시랍니다. 늘 배움에 열려있고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고 귀를 기울여 대화를 나누어주시는 분. 언제나 특유의 열정과 균형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시는 분이에요. 아, 한번 뵈러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황량했던 옥상도 B샘의 손길로 멋진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옥상의 해바라기도 이 선생님께서 심고 가꾸어주신 것이지요. (늘 새벽같이 출근해서 이렇게 터전을 가꾸어주신 것..!)
그 모습을 조금 소개해 볼게요.
사진값은 맛난 커피로 갚아드리기로 했습니다 :D
학교 옥상은 혹시나 안전의 문제로 평소에는 잠가 둡니다. 그런데 B샘의 배려로 학생들의 요청이 있을 때 선생님의 인솔 하에 종종 개방해주고 계셔요. 매번 열었다 잠갔다 귀찮을 수도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그 수고로움을 묵묵히 감당해주시는 모습에 또 배웁니다.
옥상에 그득한 바람개비들.
반가운 까치들이 놀러왔다네요. 작년에 옥상에 부엉이가 찾아온 적도 있었답니다. 학생들이 옥상 문에 달라붙어 얼마나 꺄르륵꺄르륵 좋아했는지 몰라요.
테라스가 딸린 나눔카페의 모습이에요. 작년에 아침 일찍 출근하면 테이블만 달랑 있는 이 공간에서 아침 묵상과 기도를 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탈바꿈했네요! 언젠가 찾아가서 이곳에서도 B샘과 커피 한 잔을 나누어야겠습니다.
요기가 테라스. 작년엔 없던 데크도 깔았네요.
과연, B선생님이십니다아 :) 아침에 테라스를 열어 학생들이 아침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계셔요! 이런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당해주시는 B선생님을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학생들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도 놓아두셨어요. 이 잔잔한 배려의 마음.. 언젠가 제가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 저를 위해 묵묵히 배려해 주셨던 순간들도 떠오릅니다. 선생님! 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다시금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아침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 :)
아마, 이 학생들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방향이 동향이라, 아침에는 햇살이 그득 들어오곤 하거든요. 바람과 햇살 사이에서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며 또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아이들의 꿈도, 그것을 지켜주려는 선생님의 모든 몸짓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아름다운 손길에 넘치는 축복이 있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