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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Jul 01. 2021

두근두근

브런치에 노크하기

내일은 근무하고 있는 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교실을 정돈하고 청소기도 한번 싹 돌려놓고, 각종 부착물을 게시해두고 모처럼 깨끗해진 교실에 뿌듯해하며 교무실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교무실에 돌아오니 핸드폰에 알림이 여러 개 떠 있는 겁니다. 홈 화면을 보고 "꺄아~!" 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같은 교무실에 있던 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 이러저러하다고 설명을 했지요(아직 브런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하셔서 설명해 드렸어요). 이전에도 브런치에 작가 지원을 했다가 까인 적이(ㅎㅎ) 있어서 과연 이번엔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축하 알림을 받고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역시 쉽게 얻은 것보다 조금은 어렵게 얻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인가봅니다(그래도 이번에도 안 됐으면 슬펐을 거예요 흑).


퇴근 준비가 조금 늦어진 김에 자리에 앉아 이 두근거리는 소식으로 브런치의 첫 글을 시작해봅니다. 남편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이렇게 교무실에 앉아 가만히 글을 써 봅니다.


이미 브런치에 한참 전에 입성하신 분들께는 아, 꼬꼬마 한 사람이 브런치 작가 된 것으로 이렇게 기뻐하고 있구나, 옛날 생각 나네 하시겠지요. 그런데 브런치 꼬꼬마인 저에게는 참으로 기쁜 날이네요. 앞으로 훌륭하신 작가님들과의 즐겁고 재미난 소통 기대하겠습니다. :)


저는 앞으로 이러한 기록들을 남겨보려 해요.


-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올해 2021년 3월에 개교한 신설학교랍니다. 매우 독특한 건축설계로 나름대로(아는 사람만 안다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중학교입니다. 원래 올해 다른 학교를 지원하려고 했다가, 이 학교 건축물을 보고 반해서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이 학교로 지원해서 오게 되었지요. 이 학교에서의 일상은 저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답니다.


- 올해 담임을 맡고 있어요. 국어 수업도 하고 있지요. 올해 우리반 학생들은 잔망미가 넘치는 너무나 귀엽고 멋진 학생들이랍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꽤나 행복해서(중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은 아시겠지만 교사로서의 일상이라는 것이 사실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예쁜 아이들을 만나 제가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을 기록해두고 싶었어요. 학생들의 빵빵 터지는 어록도 잊지 않고 적어두고 싶었고요.


- 딸, 아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사실 최근까지 이 '엄마' 혹은 '부모'로서의 자아가 제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요. 지금도 저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초등학교, 둘째는 유치원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낳고 살아가며 일상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해요. 둘이서 가정을 이루고 둘에서 셋, 셋에서 다시 넷이 되어, 아참참, 거기에 우리 냥이들 두 마리까지 모두 여섯이서 살아가는 나름 대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려 합니다.


- 책을 좋아합니다. 천국에도 꼭 책이 있어야만 한다고, 있을 거라고 믿는, 책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책 러버입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을 기록하고 나눠보려고 해요. 요즘의 관심사는 이렇습니다. 오래된, 아주 오래된 역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건 어쩌면 마치 상상 속의 이야기 혹은 환상과도 같은 미지의 영역이라 더 매혹적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존재했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 역사가 쓰여지기 이전 시기부터, 수메르 신화를 거쳐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까지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예수 탄생의 배경이 된 유대인의 역사에도 깊이 이끌립니다. 하여 신학서적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요.

더 더 먼 역사인 '빅히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태초의 우주 이야기에도 쉽게 매혹됩니다. 천문학 서적과 강의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답니다. 인류는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우주에 관한 많은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냈습니다.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몰라요. 천문학과 양자역학, 최근에는 뇌 과학이나 심리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학생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외 잡다하게 관심이 많은데요,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 아 그리고!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나는 여행 중독자랍니다. 아이들 낳기 전에는 남편이랑 둘이 쏘다녔는데, 이제 붕붕이에 아이 둘을 태우고 넷이서 전국을 요기조기 잘도 다닌답니다. 즈질체력인데도 여행만 생각하면 왜 이리 힘이 불쑥불쑥 솟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름 히든 플레이스와 맛집들도 차곡차곡 알려드릴게요 ^.~



자, 그럼 얼른 퇴근해야겠습니다. 집에서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계시거든요. 늦지 않게 가야 바톤 터치하고 시부모님을 얼른 집에 보내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이렇게 사소한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 우리 여기서 즐거이 만나요! 또 쓰러 오겠습니다! 브런치 사랑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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