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오류
네가 미운 것도 싫은 것도 아니다
나는 너를 너어무 사랑한다
너는 나의 넘버원.
매 끼니 잘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차려내는 밥상
식탐 없고 느리게 먹는 너를 보며 정성껏 차려낸
밥상머리에서 매번 화를 삭이는 나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종종 눈칫밥을 먹는 너
고로 나는 나쁜 엄마다
식탐은 없지만 요구하는 건 많은 입맛 까다로운 너네가 많이 먹어주면 그래도 요리하는 네 엄마 힘이라도 날 텐데-
나도 참 어지간히 안 먹었어
너의 먹는 모습을 보면 어린 내가 겹쳐 보여
그럴 때마다 난, 속이 탔을 네 할머니를 떠올려
아마 네가 나를 쏙 빼닮아서 더 화가 났었나 봐
속으로 화를 삭이려니 딱딱하게 대했나 봐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모르는
서툰 엄마라서 그렇단다
엄마가 너를 왜 싫어해
내 마음과 행동이 달라서 오류가 생긴 건가 봐
걱정 마, 잘할 때까지 화내지 않고 기다려 줄게
매일 사과하는 어리석은 엄마여서
오늘도 미안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