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흩날리는 눈 사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달리는 자동차
중산간으로 가는 굽이굽이 좁은 길 위에서 만난
작은 시골 버스
앞서가는 거북이 버스에 발을 동동거리다
뒷자리에 앉아 쉴 새 없이 얘기하며 꺄르륵 거리는 아이들과 차디 찬 공기가 무뎌진 나를 잠시 깨운다
어느새 말발굽 소리와 숲 속의 바람 냄새 말똥 냄새가 뒤섞인 승마장으로 가는 길
딸아이와 함께 녹아내린 눈에 질척해진 흙을 밟으며 마장으로 들어간다.
확진자 급증으로 다들 힘든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도 녹아내린 눈처럼 어서 빨리 사라져 버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