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쳐버렸습니다.

글 쓰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by 작은 불씨
2f2f2.jpg 40 넘어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합니다.

전 국민학교 때 화재 안전 관련 글짓기를 전국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에서 1등을 했었습니다.

신문에 이름이 실릴 만큼 큰 규모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발표전에 학교에서 누가 절 불렀었습니다.

제가 1등을 했는데 어린아이가 쓴 글로 보기에는 누가 대신 써준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거 네가 쓴 거 맞아? 누가 대신 써준 거 아니야?"

바보 같이도 뭔가 제가 잘못한 거 같은 분위기에 대답도 못했고 제 수상은 취소되었습니다.

그저 "제가 쓴 글이에요." 한마디만 했으면 된 건데 선생님과 다른 어른들이 몰려와 다그치고 지금도 제 귀에 이야기하 듯 기억나는 말은

"너 거짓말하면 안 돼. 너같이 어린애가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어."

라는 말입니다. 너무 웃기게도 순간 저 역시도 내가 쓴 게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다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다시 돌아간다면 "제가 쓴 건데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해 주고 싶네요.


그리고 한동안 시를 쓰고 짧은 글들을 쓰는 것에 빠져 연필로 노트에 못쓰는 글씨를 정말 정성스레 썼던 7권의 노트를 누가 훔쳐간 이후로 글 쓰는 걸 아예 멈췄었어요.


그리고 코로나 이후 와이프의 응원과 제가 가장 잘하고 하고 싶고 앞으로 필요하면서 가치가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글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그냥 혼자 끄적이는 정도의 글이지만 쓰면 쓸수록 뭔가 즐겁고 제 자신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책을 쓰고, 가치를 전달하는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고, 이것저것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다 보니 출판이란 걸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제가 뭘 할 수는 없겠지요. 그저 내 아이에게 줄 동화책 한 권을 만들고 싶고 와이프에게 프러포즈할 책 한 권을 만들고 싶고,

저와 같은 사람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한 동화책과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우선 출판사 신고를 했어요. 그리고 오늘 신고확인증이 나왔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신고하면 나오는 것이고 딱히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40년이 넘어 처음으로 살아보는 제 인생에 첫 번째 도전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참 큰 의미를 줍니다.

그저 오늘은 이런 제 마음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은이후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순간이니까요.

응원해 주세요. 그냥 응원받으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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