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아빠는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by 작은 불씨
124v21.jpg 항상 같이 걷자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며, 주변에서는 이미 여러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글 학습이 조금 늦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조바심이 잠깐 생겼었고, 생각 끝에 벌써 아이에게 지식의 무게를 지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살아가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마음껏 할 수 있는 때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죠. 아이의 유년 시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예쁜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그 순간들을, 어찌 일찍 끝내려 하겠습니까?


한글이야 말로 학교의 정규 과정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 선행 학습이 모든 것을 앞서가야 한다는 사회적 기류에 휩쓸리기보다는, 아이가 세상을 자신의 감성으로 느끼며 표현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고, 아직 어린아이가 아닌가 싶던 우리 아이는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곧 다가올 시간들이, 지금 이 순간들만큼 자주 함께할 수 없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느리지만 빠르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가는 것이 결국은 더 빠른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순간, 이 순간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통해 삶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저 역시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하며, 필요한 것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려 합니다.


저는 그저, 사랑하는 우리 딸이 항상 웃을 수 있게, 그리고 사랑하는 딸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배우며 살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아빠와 딸,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선생님이자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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