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우린 부모일뿐
제가 초등학생 학부형이 되어 입학식에 참석한 날, 눈에 띄었던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날 정말 많은 어머니들이 오셨지만, 아빠들도 상당수 계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부모님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학부형님들, 즉 부모님들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저는, 선생님들이 모두 '어머님들'이라고 부르시는 것을 듣고 조금 의아했습니다. 또한, 담임 선생님과 처음 만났을 때도 선생님은 '어머님들'이라고 말씀하시다가 저를 보고는 "아버님도 계시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육아와 관련된 글이나 동화를 쓰다 보면, 많은 분들이 저를 자연스럽게 '어머니'나 '엄마'로 호칭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머니들이 전통적으로 아이들 교육의 주요 부담을 맡아왔다는 사회적 기대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아빠들도 자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는 어머니들이 더 자주 오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엄마'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등교 시간에 교문 앞에서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아이를 빠르게 데려다주고 급히 출근하는 어머니들이 있고, 또 다른 어머니들은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나눕니다.
저도 그 사이에서 우리 딸을 안아주며 "재미있게 놀고, 수업도 잘 듣고,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말하며 사랑을 전달합니다. 그렇게 하고 보면, 엄마이든 아빠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일 뿐입니다.
급하게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엄마나,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까지 바라보는 엄마, 이 모든 사랑의 표현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 사랑의 진정성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저를 '어머니'라고 부를 때 그것이 불편하고 차별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반영하는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의 인식도 변할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지난 시간 동안 아이들을 키워온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들을 존경하며, 저 역시 그들처럼 내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서로 웃으며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모르게 '학부모' 대신 '학부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언어의 변화도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