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인이 된걸까? 어른이 되는걸까?
어린 시절, 미성년자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을 때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성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것만 같았죠.
그러나 사회에 조금 일찍 발을 들이면서 나보다 수십 년을 더 살아온 이들과 일하며, 나이가 꼭 사람을 성장시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이 싸우며 내뱉는 "너 몇 살이야?"라는 말, 이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의 선택과 상관없이 누가 먼저 태어나고 누가 먼저 가는지, 그저 순서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존경받을 만하고, 어떤 이들은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녹이 스며들어 버린 것만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도 있습니다. 친하지만 정말 저와는 맞지 않았던 친구죠.
그런데 지금은 그 친구가 제게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 친구를 보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변한 게 없어 보여도 그 행동에서는 배려심이 묻어나고, 말에서는 조심성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였던 어느 13살 연상의 분은 저에게는 항상 깍듯하고 예의를 갖춰주었지만, 어린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무례한 말투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최근 SNS를 다시 시작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대화를 나누는 중, 나이는 그들의 성품이나 행동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고 해서 함께 일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더군요. 물론 경험이 풍부한 분들과 젊은 열정이 만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요즘은 어리다고 해서 열정이 넘치는 것도, 나이가 많다고 해서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60-70대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즐기며 활동적인 모습으로 많은 것을 하고 있죠. 그리고 젊은 친구들 역시 아직 실전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지금의 세상은 그런 것들을 쉽게 해나가며 쌓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성인이 되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분명 다른 것 같습니다.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어떤 어른으로 숙성될지가 결정되는 것이겠죠.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문득 궁금해집니다.
적어도 제 딸이 저를 어른으로 보고, 존경은 아니더라도 존중할 만큼의 가치는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어른들의 모습이 그들의 미래를 형성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