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따라오려고
요 며칠 사이 몸이 유독 힘든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아침이면 아이를 깨우러 가야 하지만, 저는 철저한 야행성이라 아침마다 벌떡 일어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죠.
그러나 아이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항상 한 번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성급히 일어나다 보니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습니다.
통증은 생각보다 심했고, 현재도 앉아 있는 게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아내가 등교를 대신 맡아주고, 집에 와서는 저를 살뜰히 케어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와이프가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병원까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믿었던 아빠와 돌봐주던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 딸이 얼마나 걱정이 됐을까요.
어제는 특히 힘든 날이었습니다. 글을 쓰거나 일을 하다가 견딜 수 없을 때는 잠시 누워서 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갑자기 다가와 저를 꼭 안아주더군요. 평소에도 저의 피곤함을 보면 달려와 안아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달랐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아프니까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너무 아파서 하늘나라 가면, 나도 너무 아파서 바로 따라갈 거야..." 딸아이의 이 말을 듣고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소중한 존재 앞에서 저는 더 건강하고 강해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와의 나이 차이는 36년. 그 시간만큼은 더 살아보려 노력할 거예요. 아이의 세상이 점점 넓어질 테지만, 부모와의 사랑이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제가 아파도, 아이가 염려하는 그 마음속에는 변함없는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도 그 사랑을 잘 지켜나가며, 아이가 언제나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가벼운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