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너는 아기의 모습으로 보일까?
어느덧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딸아이는 이제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하며 제법 아빠에게 잔소리를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매일매일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실감합니다. 옛 어른들이 나이 든 자식들을 여전히 아기처럼 대하던 모습이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요즘 아이는 혼자 학교 교문을 통과하고, 뛰어다니며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기의 모습으로 비칩니다. 아이가 성장해 가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기 때의 모습이 항상 겹쳐 보이는 것이, 앞으로 아이가 더 자라도 그저 '잘 자랐구나' 하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점점 자신의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 생각과 제 마음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이 아이의 앞길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세상이 점점 커지면서 자율성을 갖는 이 시기에, 부모에 대한 기억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라며, 더 많은 애정을 표현하고 교감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학원 대신 방과 후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글 공부에 흥미를 붙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때 학원을 보내기로 하고, 지금은 단순히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학습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할 일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단 하나의 약속을 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며, 아이가 집에 와서 숙제를 하고, 자신의 할 일을 마친 후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가 점차 자신의 취미와 흥미를 발견하며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겁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삶이 아직 많이 남았듯이, 아이의 시간은 훨씬 길기에 그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할 일을 찾아 행복하게 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