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오면서 제 스스로 100% 결정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한 것이에요.
결혼식은 아직 못했지만, 결혼을 마음 먹었을때 전 와이프에게 이런 약속을 하나 했어요.
"화가 나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를 피하거나 잠수를 타면 헤어질꺼야."
처음에는 이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어요. 저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라 대화를 계속 추구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지금 생각 하면 참 극단적인 말이예요.
하지만, 평생을 함께할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말없이 숨 막히게 있는 것을 견딜 자신이 없었어요. 그렇게 침묵 속에서 서로의 속만 더 쌓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화 방식이 달라 어려움도 많았고, 때론 저 혼자만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꺼내놓기 쉽지 않다는 걸 저도 알아요. 부부 사이라고 다를 바 없죠.
저는 종종 '이게 더 합리적이고 옳으니 네가 이렇게 해야 해!'라고 생각했어요. 와이프는 많이 맞춰주었고, 저는 그게 옳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진정한 대화가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죠. 와이프도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이게 좋았던 건지 나쁜 건지, 어느 한쪽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점이 많았지만 그 속에서도 좋은 점이 있었죠.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모르게 하는 행동이나 네가 싫어하는 행동들은 말해줘. 말하지 않으면 나는 모르니까. 말해주면 한 번에는 못 고치더라도 안 하도록 노력할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말을 해줘야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해도 마음을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부부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왜 '부부'라고 부르는지 생각해봤어요. 두 같은 글자를 사용한 것은, 서로 함께 노력하며 맞춰가며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고요.
서로 옳은 것을 따지기보다는, 함께 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남은 날들을 같은 공간에서 즐겁게, 때로는 괴롭게, 기쁘게, 슬프게 나누며 살아가기로 한 약속이니까요.
옆에서는 밥 먹으러 가자고 투덜대는 와이프가 보이네요. 배고플 때 날카로워지니 저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서로를 한 번 더 바라보는 것, 그게 부부가 함께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