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뭐 했어?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

by 작은 불씨

한때, 저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집안일이 엉망이면 무심코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뭐 했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이렇게 응수할 수도 있었겠죠.
"그럼 돈이나 많이 벌어다 주고 말해!"


오늘날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아빠가 육아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성별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서로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집안일과 육아를 해보니 깨달았습니다.
이런 말들이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전에 말했지만, 집안일은 끝이 없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잠자는 시간도 들쑥날쑥하지요.

가장 큰 잘못된 생각은, 아이가 잘 때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같이 쉬는 게 최고입니다.

쉬지 않으면 결국 쉴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아이를 돌보며 깨달았습니다.


서로의 습관에 맞춰 역할을 나누니 편해졌습니다.

저는 정리를 좋아하지만, 상대를 케어하는 것은 좀 부족합니다.
반면 아내는 흔적을 남기는 스타일이지만, 상대를 케어하는 것을 잘합니다.


그래서 저는 음식을 먹고 나면 설거지통에 가져다 놓고, 아내는 빨래를 담당합니다.

아내는 감정적인 케어나 다정한 행동을 더 잘하고, 저는 집을 청소하는 데 더 익숙합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부탁합니다.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묻곤 합니다.


한때는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옷 좀 제자리에 두라", "다정하게 말해달라", "정리 좀 해라"
이런 말을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서로 잘하는 것을 맡고, 힘들 때는 부탁하니 편안해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어려운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이 참 의미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가장으로서 "이 가족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의 가장은 저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도 가족의 큰 축이고, 우리는 함께 이 시기를 견디며 나아갑니다.


한 번쯤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할지, 아니면 하루를 우울하게 만들지.

말은 간단하고 비용도 들지 않지만, 사람을 행복하게도, 우울하게도 만듭니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신경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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