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따듯함을 너에게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에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며 감사의 날들로 가득 차 있죠.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도 곧 다가오고요.
원래는 오늘 아이와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하필 비가 내려 고민이 많았어요. '영화를 볼까, 아니면 다른 걸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제가 유치원부터 해외로 나갈 때까지 살았던 동네라는 걸 떠올렸어요. 그래서 아이와 제가 어릴 때 갔던 곳들을 함께 다니기로 했죠.
아직 다녀오지 않았지만, 아이에게 집중하기 위해 지금 바로 글을 쓰고 나가려고 해요. 며칠 전에도 아이와 골목을 다니며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어요. 광화문, 청계천, 인사동 같은 곳들을 생각하다가, 결국은 제가 어릴 때 갔던 시장에 가기로 했죠. 하지만 우리 아이는 입이 짧아서 많이 먹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곳저곳 재미있어 할 것 같은데, 뭐 먹을까 고민 중이에요. 고기, 치킨, 어묵... 음, 아이가 어묵을 좋아하니 같이 먹어야겠어요.
우리는 만화방도 가려고요. 아! 아이가 라면을 좋아하니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으려고 해요. 만화방 라면은 피해 갈 수 없죠.
생각만 해도 즐거울 것 같네요. 선물 하나 사주고 놀이동산에 가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우리 부녀의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해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저도 아이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아요.
얼마 전에 아이와 골목길을 다니고 와서, 어린 시절 사진을 보는데 제가 딸보다 더 어릴 때가 있었더라고요. 우리도 저 작은 시절을 지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 작은 것을 돌보고 있는 어른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주고 싶어요. 이 아이가 커서 자기 아이를 데리고 골목을 걸을 때 따뜻하고 좋은 기억이 골목골목에서 스며나오길 바래요.
전 건강을 관리해서 오래 살려고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혼자가 될 아이에게 여기저기 따뜻함을 심어 놓고 가야겠어요. 제가 없어도 이 아이가 힘들 때나 따뜻함이 필요할 때 여기저기서 피어오를 수 있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