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

by 작은 불씨

저는 항상 일에 몰두해 살았습니다.

일찍 성공했고, 많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보통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었습니다.

소통이 어려워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소통과 대화를 연습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려 했습니다.


일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밤새도록, 일 년 내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제가 가정을 이루었고, 나름대로 불만 없는 가정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도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항상 일을 하고, 집에 와서도 일을 하고, 아이와 조금 산책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일과 관련된 대화에서는 예민해지고 냉정하게 말하기 일쑤였습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두 번이나 이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혼하는 순간부터 이혼이라는 단어는 제게 존재하지 않는 단어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싫다고 대답했죠.


그 대신, 와이프가 불만이 있거나 힘든 점을 말해주면, 제가 바꾸고 변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싫은 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무난히 지내던 중 코로나가 닥쳤습니다.

여러 안 좋은 일들이 동시에 들이닥치면서, 약 1년 동안 자살 상담을 두 곳에서 받았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내가 이 가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존감도 무너졌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와이프도 처음에는 현실감각이 없었는지 그냥 지냈지만, 우울증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속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하고, 고민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둘 다 억울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잘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런 시기를 겪었을 뿐이었죠.

와이프는 자기가 뒷바라지할 테니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물론 둘이 싸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연기와 인내였지만, 점점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만나 함께 죽기로 약속했는데,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놀랍게도 인생 최악의 시기에 가장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기로 했기 때문에 내일은 더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일에 미쳐 살다 죽어서 후회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온 게 아닐까?'

죽는 순간 후회하다가, 와이프와 딸에게 너무 미안해서 다시 기회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이 언젠가 제가 죽을 때 후회 없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너무 행복해서 다시 와이프와의 행복한 시간과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어질까요?

흘러가는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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