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걸
요즘 아이의 교육이나 재능, 그리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니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됐어요. 그 전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제 딸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직 한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어요. 이 얘기를 하면 놀라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저를 나쁜 아빠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딸은 줄넘기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그림도 정말 잘 그려요. 특히 숫자를 좋아하고 입체감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저는 딸의 이런 재능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서 억지로 한글을 배우게 하지 않았어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매번 다른 길로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왜 빨리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빨리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어려지고 싶어 하잖아요.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졌어요.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키도 크고, 시간이 지나면 학교에서 한글도 배울 거예요. 그리고 지금처럼 딸을 품에 안고 다닐 수 있는 시간도 지나가겠지요. 되돌릴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 어린 시절에는 이런 깨달음을 몰랐다는 거예요. 만약 그때 알았다면 더 잘 살았을 것 같지만, 아마도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이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은 하루하루가 바쁘지만, 그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져서 걱정이에요. 걱정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냥 걱정과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들이 언젠가 추억이 될 것을 생각하면 오늘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참 귀하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