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잃어버린 내 퍼즐 조각

우린 서로 부족하고 함께 완벽하다

by 작은 불씨

저는 항상 제 자신이 굉장히 잘났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도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인생의 위기를 겪고 마음이 꺾이며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 아내는 저에게 참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비로소 부부가 함께 책임을 지고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아침마다 우리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세 식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딸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아내와 잠깐 데이트를 하곤 하지요. 처음에는 아내가 주 6일을 일하며 저를 뒷바라지했기 때문에 제가 혼자 아이를 데려다주었지만, 이후부터는 아침에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당연히 좋았지요. 피곤할 아내에게 매일 같이 가자고 말하기는 미안했지만, 아내가 먼저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내자고 해 주니 참 좋았습니다. 평소에는 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제가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마십니다.


우리의 아침 데이트 코스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제가 좋아하다 보니 아내도 같이 마시게 되었고, 에스프레소 콘파냐의 맛을 인생의 맛으로 느끼며 즐기고 있습니다. 해외에 처음 나갔을 때, 메뉴를 몰라 시켰던 에스프레소의 맛을 당황하며 마셨던 기억이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아내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제가 좋아하는 보이차를 끓여 텀블러에 챙겨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는 길에 벤치에 앉아 차를 마셨지요. 사실, 아이를 데려다주고 커피를 마시고 차를 마시는 일상적인 일들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참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임을 함께 나누고 나서야 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다시 아내의 어깨에 올라간 책임을 조금씩 가져오려고 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아내는 그림을 잘 그립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아내가 그린 그림에 제가 글을 적고, 제가 쓴 글에 아내가 그림을 그리며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 봅니다.


결혼 초에는 서로의 좋은 점만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상대의 부족한 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지요. 제가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아내는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고, 저는 아내의 부족한 면만 보았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퍼즐 조각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누구도 부족하지 않으며, 그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선물 같은 존재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글자를 좋아하는 남자와 그림을 좋아하는 여자.
우리는 처음부터 그 다름에 끌렸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네요.

KakaoTalk_20240603_095804180 (1).jpg


매거진의 이전글천재 아이들을 평범하게 만드는 부모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