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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씨 Jun 16. 2024

초콜릿 도둑과 맞춤 치료제

잘못하면 혼나야지

8살 때, 저는 도둑질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슈퍼에서는 새알 초콜릿이 행사를 하고 있었고, 추가 상품을 주는 추첨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엄마는 초콜릿이나 가공식품을 싫어하셨어요. 특히 저는 라면을 좋아했지만, 라면도 금지였습니다.


저금통을 뜯으면 혼날 것 같아서 친구들과 큰 겉옷을 입고 초콜릿을 옷 안에 넣어 훔치기로 했어요. 친구 두 명과 함께 매대에 있던 새알 초콜릿을 모두 가지고 나왔습니다.


당시 동네는 모두가 서로 알고 지내던 시절이었죠. 집에 들어가자마자 목덜미를 잡혀 슈퍼로 끌려갔습니다. 슈퍼 아주머니는 이미 다 알고 계셨어요. 엄마는 초콜릿 값을 물어주셨고, 처벌은 아주머니에게 맡기셨습니다.


저희 셋은 그날 하루 종일 슈퍼 앞에서 

"우리는 초콜릿을 훔쳤습니다.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외치며 손을 들고 벌을 받았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힘들었지만, 그 뒤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벌이 끝난 후 아주머니는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말썽꾸러기였어요. 호기심도 많았고, 친구들과 다양한 장난을 치곤 했습니다.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어른들의 세상은 시끄러웠지만, 당시의 제 세상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운동을 할 때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방황하던 아이들에게 길을 잡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인사하러 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 역시 힘든 시간을 겪었고 주변의 관심과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감사함을 주변에 전달하며 살아가는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더 살맛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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