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배치
나의 농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씨앗의 배치라고 생각한다.
농사는
무엇을 심느냐보다
어떻게 나누어 심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제 농업에서도
땅의 영양분, 기후, 계절, 일조량을 고려해
작물을 나누어 기른다.
디지털 농사 역시 마찬가지다.
씨앗을 어떤 순서로,
어떤 비율로 배치하느냐는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배치는 욕심의 문제가 아니라
비율의 문제다.
내가 생각하는 씨앗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1. 생존 씨앗
2. 성장 씨앗
3. 실험 씨앗
4. 취미 씨앗
이 중 생존과 성장은 필수이고,
실험과 취미는 선택이다.
생존 씨앗은
내 삶을 유지시키는 기반이다.
안정적인 직장이나
전문직은 단단한 생존 씨앗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성장이 멈추는 구조일 수 있다.
반대로 자영업이나 사업은
불안정하지만
생존 씨앗 자체에 성장성이 있다.
어떤 형태든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현재 생존 씨앗이
내 목표 수확량의 몇 퍼센트를 책임지고 있는가?
이 비율을 모르면
나머지 배치는 불가능하다.
성장 씨앗은
미래의 수확량을 키워줄 씨앗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
앞으로 반드시 필요해질 영역.
나는 개인적으로
글로벌 시장 분석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성장 씨앗으로 두고 있다.
아직은 작은 싹이지만
이 씨앗이 자라면
내 농장은 확장된다.
실험 씨앗은
실패해도 농장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만
배치해야 한다.
나에게는 어플 개발이 그렇다.
이 씨앗을 생존 씨앗으로 뿌렸다면
나는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생존 씨앗이 있기 때문에
실험을 지속할 수 있다.
실험은 성장 씨앗과 연결될 때
가치를 가진다.
대부분은 의미 없는 결과로 끝나지만
최근에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했고
조금씩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취미 씨앗은
수익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도 된다.
수익과는 당장 무관하지만
나를 단단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건강, 운동, 공부, 글쓰기 등
이 씨앗은
내 삶의 숨구멍이다.
지금은 비중이 작지만
언젠가는 삶의 중심이 될 수도 있고
노후의 내 삶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 취미 씨앗의 비중은 작지만
가장 좋은 땅에 심어 두고 있다.
농장은
수익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의미가 있어야 오래 간다.
현재 나의 씨앗 비율은
생존 씨앗 80%, 성장 씨앗 10%,
실험 씨앗 9%, 취미 씨앗 1%의
생존 중심 구조이다.
그리고 3년간 목표는
생존 30%, 성장+실험 60%, 취미 10%의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생존이 너무 크면 안전하지만 발전이 없다.
성장이 충분히 크지 않으면
삶은 유지되지만 농장은 확장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아이에게
용돈을 받으면
40%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60%는 배당 ETF와 안전한 배당주에투자하도록 가르친다.
작은 금액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씨앗은 자란다.
돈뿐 아니라
가치에 투자한다는 개념도 함께 자란다.
이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씨앗 배치다.
나는 묻고 싶다.
나는 지금
어떤 씨앗을
어떤 비율로
어떤 순서대로 배치하고 있는가?
생존 씨앗만 뿌려
성장 씨앗을 뿌릴 공간이 없는 건 아닌가?
실험 씨앗에 집착하며
생존을 위협하는 건 아닌가?
배치를 점검하는 순간
삶은 안정되고 불안은 줄어든다.
구조가 보이면
버틸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구조가 설계되어 있는 농장만이
계절이 바뀌어도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