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달라도 어쩜 이렇게 다르지?

두 아이를 키우는 재미: 서로 다른 점 찾기

by 하우영

‘달라도 어쩜 이렇게 다르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하는 생각이다. 같은 엄마아빠한테서 태어난 아이들이 기질이며 성격, 성향까지 제각각인 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다.




모범생 vs. 자유로운 영혼

주원이는 아주 어릴 때 색칠하는 것부터 달랐다.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밖으로 안 삐져나가게 꼼꼼하게 칠했고, 지금도 그림 그리는 걸 보면 어찌나 정교한지 모른다. 한 번씩 제 뜻대로 안 되면 폭발해서 뒤집어지는 게 문제지만, 그 성격 그대로 글씨도 매우 단정하고 깔끔하게 잘 써서 칭찬을 받곤 한다.


반면 다민이는 색칠도 그렇고 글자나 숫자 쓰는 것도 자유분방 그 자체다. 삐뚤빼뚤, 크게 썼다 작게 썼다, 들쭉날쭉, 괴발개발. 어느 날은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칸을 안 삐져나가게 칠해?” 묻길래 “다민이도 그렇게 해봐” 하니 “아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란다. 그… 그렇구나… 하하



Social vs. Independent

어린이집 다닐 때 선생님이 이런 피드백을 한 적이 있다. “주원이는 항상 제일 재미있는 무리에 껴서 놀고 있어요. 분명 집중해서 놀고 있었는데 더 재미있어 보이는 무리가 있으면 어느새 그쪽에 가있고,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마냥 흡수돼서 놀아요” 날 때부터 핵인싸 기질을 타고난 것으로 추정되는 주원이는 여전히 친구들과 여럿이 우르르 함께 노는 걸 좋아한다.


다민이는 다르다. 나 빼고 나머지 친구들이 다 같이 놀고 있어도 그 놀이가 내 스타일이 아니거나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다. 저 멀리 아무도 없는 놀이터여도 내가 가고 싶으면 간다. 친구든 오빠든 같이 놀 때는 놀지만, 혼자 노는 것도 괜찮다. 대단히 연연하지 않는, 쿨하고 독립적인 친구다.

이런 성향은 부모 입장에서 ‘계속 같이 놀아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편하다. 다만, 최근 들어 글자와 숫자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성향의 (동전의 양면 중) 뒷면을 발견했다. 다민이에게는 칭찬이나 협박(?) 같은 일반적인 동기 부여가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건데 예를 들어 “친구들은 이거 다 배우고 kindergarten 가는데 다민이는 이거 몰라서 계속 pre-k에 남아있어야 하면 어쩌지?”하니 “난 괜찮아~ 그럼 나 이제 놀아도 돼?” 오로지 내적 동기에 의해서만 움직일 것 같은 이 아이, 나 잘 키울 수 있을까?



쫄보 오빠 vs. 용감무쌍 동생

7세인데도 자다가 일어나면 무조건 내 옆에 와서 눕고, 혼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방에도 못 간다. 누가 들으면 100평 넘는 저택에 사는 줄… 단순히 소심한 쫄보인 건지, 늘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라 귀신이나 괴물 같은 상상 속 존재들이 겁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러나저러나 매한가지인 것 같기는 하지만.


반면 용감한 다민이는 가끔 화장실에서 “엄마 다 했어(닦아줘)!” 불러서 가보면 불도 안 켜고 깜깜한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기가 부지기수다. 오히려 내가 “안 무서웠어? 불 켜고 하지” 할 정도.



이 외에도 주원이는 반 친구들의 middle name과 last name, 형제 관계, 선생님들 개개인의 취향까지 꿰차고 있는 반면, 다민이는 선생님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지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Huggie”(꼭 안아주기)하며 애정을 표현한다. 허기만 차면 숟가락을 내려놓고 배가 부르면 초콜릿 케이크도 마다하는 주원이와 달리, 다민이는 먹으면서도 먹는 걸 생각한다. 케이크에서 생크림을 덜어내고 먹는 주원이와 크림만 핥아먹는 다민이, 계란 흰자를 좋아하는 주원이와 노른자를 좋아하는 다민이, 식성도 제각각이다.




달라도 똑같이 사랑해,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