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vs. Community helper
“엄마, 아빠는 어떤 community helper야?”
며칠 전 다민이가 물었다.
“으응? 아빠는… 그냥 회사원인데?”
그날 학교에서는 친구들 엄마가 와서 자신이 어떤 community helper인지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구 엄마는 유명한 가수와 콘서트를 한단다.
아뿔싸.
요즘 학교에서 ’community helper‘에 대해 배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막연히 소방관, 경찰관, 환경미화원 같은 직업을 떠올리고 있었다. 아이는 별생각 없어 보였지만, 직업에 대한 나의 편협한 인식이 드러난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웠다.
방에서 일하다 저녁을 먹으러 나온 남편에게 짧게 배경을 설명하고 아빠가 어떤 community helper 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보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건 좋은 교육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직업을 고민해야 한다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해 왔다.
사실 한국 나이로 치면 아직 유치원생에 불과한 아이들이 지금 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기억할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결정체 같은 미국 땅에서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거라고 비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민이는 말한다.
”내가 되고 싶은 community helper는 가수야. 노래를 불러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야 “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니까 가수가 되겠다’며 ‘나’에게 초점을 맞추기 전에, 다민이는 자기가 살고 있는 ‘community’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었다.
나는 그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