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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Feb 15. 2017

[터키] 처음

2016년 07월 29일 노트

7월이 끝나간다. 

학생이라서 그나마 천천히 지나가는 2016년은 

그래도 빠르다. 사실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이유 중 상당수는 내가 잠을 너무 많이 자기 때문이리라.


8월은 

열심히 놀러 다녀야지. 

한국을 외국처럼. 추억팔이 앨범을 한 권 더 만들어야지.


매 끼 후 마셨던 짜이. 해안 가 안탈리아에서 덜 익은 생선과 칵테일 새우 요리를 먹고 나서도 즐겁다.


터키는 언니야랑 내가 처음 간 해외여행지인데,

처음이라서 그런지, 음식이 맛이 없어도 마냥 좋았고,

마냥 개구지고, 마냥 웃기고, 마냥 신기하고,

바가지 씐 것 같아도 둘이 있으면 그냥 또 웃기고 그랬다.

이제는 해외여행 몇 번 가봤다고 그런 건지, 이제 체력이 달려서 그런 건지

분명 처음 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곳만의 매력을 찾으려는 노력, 혹은 순간순간을 즐기려는 노력이 터키에 갔을 때보다는 적음이 사실이다.


괴뢰메 그린투어 중. 웃는 모습이 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곳, 한 순간

소중한 추억이 배지 않은 나라가 없다.

사진을 보면 분명 지금 한국에 있는 나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는 날 볼 수 있다.

항상 그렇더라. 어느 사진을 보든,

분명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활짝 웃고 있으며,

그때를 회상하는 나는 또 슬그머니 웃음 짓는다.


괴뢰메에서 이스탄불 가는 비행기. 많이 타버려서 한국인보단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인지 먼저 물었다.
터키 뭐가 제일 좋았어? 사람들이 제일 좋았어.
그렇게 한국 돌아가는 터키 공항 심사대에서 언니야는 여권 사진이 동일 인물이 맞냐는 질문을 받았다.


터키는 그런 곳이었다.

자꾸자꾸 그립고,

자꾸자꾸 꺼내보게 되고,

그곳의 냄새와 거리의 소음과, 밤의 불빛과, 아침의 고요함이 아른거린다.

2016년에서 15년, 그리고 다시 14년으로.

그때의 눈으로 마음으로, 여행은 계속된다. 앞으로도.


by 꾸꾸까까세계여행. 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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