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9월 21일 메모
2015년 9월 21일 새벽
새벽 5시 노란 조명 아래 프라하
새벽빛 받으며 주황색으로 빛나는 프라하성
베이지색 아침 햇살에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는 거리보다
사실 진짜 행복했던 이유는
아침에 출근하는 체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행복이다
배시시 웃는다 계속
난 출근 안 하고 여행 왔다
입안 가득 쫀득한 크로와상과, 아침의 여유와, 시나몬 향 없는 카푸치노 한 잔
좋다
- 사실: 2박 3일 프라하 일정에서 야경을 보러 갈 수 있는 유일한 두 번째 날, 시차 적응 실패로 저녁 7시부터 곯아떨어져버렸다.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아... 야경은 못 보더라도 새벽 산책을 하기로 했다. 어두컴컴한 거리는 주황빛 가로등이 밝혀주고 있었고, 매우 일찍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은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까를교에 도착해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강변을 따라 걸었다. 해가 밝아와 다시 까를교로 가면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웨딩 스냅 촬영을 하러 나온 커플들이 보인다. 그들을 구경하다가 뜨레들로가 먹고 싶어 일찍 문을 연 빵집을 찾는다. 까를교 앞 도로에서 지나가는 트램을 하염없이 구경한다
- 덧붙여: 프라하의 횡단보도에 자비란 없다. 신호가 엄청 짧다. 노인을 위한 횡단보도는 절대 아니다.
- 덧붙인 일기: 우리나라 같았으면 돌조각으로 된 바닥 사이사이 쓰레기 천지이지 않았을까. 새벽이면 청소부 아저씨가 초대형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닦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니... 빤다. 돌 사이사이 먼지를 빠는가 보다.
by 꾸꾸까까세계여행. 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