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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Feb 18. 2017

[산 지미냐노] 토스카나 문턱에서

2015년 09월 26일 편지

부치지 못 한 편지. 한국에 들고 가서 드렸다. 우체국이 3시 전에 닫더라.


엄마,


최여사님, 나 호이야 :-)

내가 엄마랑 같이 여행을 왔으면 아마,

엄마는 이 도시(라기 보단 시골)에서 여행을 멈추고

"호이야 나 여기서 살래~"라고 했을 거야.

가는 골목골목마다 엄마가 좋아해 마지못해 했을 화분과, 담장과, 의자랑,

또 그 의자에 앉으면 보이는 이 엽서와 같은 풍경 때문에

엄마 생각이 계속 나다가 이 편지를 쓰기로 결정했지.

날씨는 조금 더워도 밖에 엄마랑 같이 앉아 끼안티 와인을 마셨으면 참 행복했겠다,

생각을 하며. 호이가.


SEP-26-2015 @SAN GIMIGNANO

엄마가 좋아했을 것 같은 작은 공간.


골목 골목. 꽃. 엄마도 집 밖에 계절마다 꽃을 바꿔 가꾸었겠지.


벽돌집. 꽃.


높이 있는 도시에선 차마 가지 못한 토스카나를 볼 수 있다.


Dear Ivo,


I was almost at Val D'orcia today morning unless I did miss to be at a right bus station that goes to San Quirico. Toscana doesn't open its front door just to anyone but to whom deserves their effort to be there. I think next April would be okay to come and visit Toscana again.

Instead I'm in San Gimignano, on the way back to Firenze, having a glass of wine in front of winery panorama. This city is on above my expectation, very clean and calm. Modern but old at the same time. It's a little dizzy to have wine at outside with direct sunshines on me.


[LIST]

EVERY DAY: A cup of caffe, A glass of wine, A corn with gellato

EVERY TWO DAYS: Fresh pasta, Caffe latte


와인은 살짝 독해 따듯한 햇빛이 더워졌지만, 충분히 즐길 만큼 아름다웠기에.


by 꾸꾸까까세계여행. 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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