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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Aug 10. 2023

청문회

청문회


비틀대는 두 다리로 어딜 급히 가셨나요


현실의 피상이 쉽게 떠날 거라 예상했나요


짜증 섞인 말투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창공을 비행하던 꿈은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새장에 갇혀 울부짖고 있습니다, 다시 날고 싶어서


술에 혹해 표류하는 것이 정말 목표였나요


하늘의 별을 세며 순박하게 웃던 아이가


한숨 쉬며 돈만 셀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고요


뉘우치는 척 속이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비협조적으로 굴면서 계약 해지는 왜 피합니까


꼴에 내던져지는 건 두려워서잖습니까


혼탁해진 흙탕물은 직접 만든 자제품입니다


그것을 청산할 수 있는 사람도 본인뿐입니다


쌓아 온 역사가 침식당해 구원을 바라고 있어요


습관이 된 패색 좀 제발 버리세요, 부탁입니다


그토록 밝고 지나온 길에도 꽃이 피어나요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으며 그 자리에


그러니 정신 차리고 용기를 가져요


제발


사진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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