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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Oct 10. 2023

외면

외면


오래전부터

시선 뒤에 슬픔을 숨기고

해맑게 웃는 게 익숙해졌다


마음은 곪을 대로 곪아

툭 건드려도 터질 듯했지만

괜찮다며 일관된 미소를 지켰다


수고했다고 걱정된다고

풀 죽은 어깨를 토닥여줘도

쉽사리 웃음을 벗을 수 없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완벽히 무뎌진 줄 알았던 나


하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휴일

따스한 햇볕이 창문을 타고 내려와도

바닥에 배어 있는 솔직한 내 감정은

마를 날이 없더라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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