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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Oct 26. 2023

기억할 거야

네가 휩쓸려 떠난 이후로

초대한 적 없는 상실감이 

유일하게 곁을 반겼다     


내 세상의 빛은 소멸하고

안식처였던 멈춰버린 시간마저

은밀히 시야에서 벗어났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끝까지 기억하고 싶었는데

더는 너를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쏟아내는 물줄기를 따라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내 몸속에는 갈망하던

네가 흘린 흔적으로 채워지고 있다     


내 안에 파동이 잠들어가도

너와 함께 있어 시리지 않았다     


네가 사라지도록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




사진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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