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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Dec 12. 2023

웅덩이

비가 오는 날이면

갈 곳 잃은 감정이

주인을 찾아 흘러내린다     


함께 기억을 나눈 곳에는

홀로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

애석한 사랑만이 존재한다   

  

혹시 마주치지 못한 걸까

거리를 메우는 살랑거림에도

바보 같은 그리움이 견딘다     


빛을 잃지 않던 의지마저

연신 콜록대며 앓다 보니

불행을 안은 걱정이 태어난다     


어느덧 내 발밑에는

닿지 못해 멈춰버린 감정들이

지나간 시간에 젖고 있다




사진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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