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

by 호용

비행선


하늘 높이 날아서 기뻤고

땅으로 가파르게 추락해서 슬펐다


뜨겁게 불타오르던 추진력은

험난한 가시밭길에 갉아 먹혔다


창공도 갈라버릴 기세는

반복되는 시련에 너덜너덜해졌다


하지만

몹쓸 천성을 지닌 겁쟁이가 아니니까


포기하자고 생각한 횟수보다

도전하자고 생각한 횟수가 더 많으니까


삶이 끝난 게 아니니까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서본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다시 한번 하늘 높이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