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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Jun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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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곰이 생각했다.     


 어릴 때는 꿈을 가져야 하고, 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방황이 아닌 열망하던 꿈을 향해 나아가면 슬그머니 깎아내린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부탁한 적 없는 조언을 쏟아낸다. 그렇지만 현실에 사는 주체가 꿈을 꾸는 것도 현실인데. 

 게다가 그동안 해왔던 것이 흉악한 범죄나 비도덕적인 일도 아닌데 창피함을 심어준다. 마치 돈과 상반되는 것은 형용할 수 없듯이. 

 세상에는 바라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도 유효기간이 존재하는 것인가? 주체가 정한 적 없는데도, 계속하는 건 미래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결론을 내렸다.     


 증명하지 못한 채 계속 좇는 게 비난받고, 부족한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 걸 이상하게 여기며, 꿈도 이상도 모두 내던져서 사회의 일원이 될 바에는 사회적 고아가 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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