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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Jun 30. 2024

여름날

 세월을 살면서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 쏟아지는 무력감에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 그. 보이지 않는 잡념을 방 안에 가득 채워 숨쉬기조차 거북했던 그. 짙어 버린 패색으로 존재의 필요성마저 의심하는 그. 지긋이 창밖만 바라보는 그. 

 그때 모기 한 마리가 그의 팔에 앉더니 피를 빨아먹었다.

 

 그는 고마웠다.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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